2일 삼성전자∙네이버클라우드 협력 발표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국내 5세대(5G) 이동통신 특화망인 ‘이음5G’ 생태계의 판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에 이어 국내 대표 시스템통합(SI) 기업인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도 가세하며 관련 생태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네이버 제2사옥에 깔리는 국내 최초 '이음5G(5G 특화망)'에 전용 5G장비를 공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와 삼성전자는 지난 3월 '5G 특화망 및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무선국 개설 인허가 절차를 완료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5G 특화망이 도입된 건물을 구축했다. 이날 양사는 “이음5G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활용 사례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LG유플러스는 CJ올리브네트웍스와 이음5G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LGU+는 연내에 CJ그룹 계열사 사업장 등에 전용 회선을 제공할 계획이다. LG헬로비전도 보조회선을 제공하며 이음5G 사업의 성공을 돕는다. 

LGU+와 CJ올리브네트웍스는 협약을 계기로 양자내성암호(PQC) 전용회선 등 신규서비스를 적용해 이음5G의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삼성SDS, 한전 등이 5G특화망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G 특화망은 통신 회사가 아닌 일반 업체가 자체 5G 통신망을 구축·운용할 수 있게 한 것을 말한다. 작년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특화망 정책 방안’을 발표했다. 일반 기업이 주파수를 할당받아 자체 5G 망을 직접 구축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통해 SK텔레콤과 KT, LGU+ 에만 할당됐던 주파수 독과점이 24년 만에 깨졌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IT 기업 중 이음5G를 신청한 기업은 네이버클라우드와 LG CNS뿐이었다. 그마저도 실제 주파수 할당을 신청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작년 11월에 이음5G 규제를 완화하는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분위기가 달라졌다.

업계의 움직임은 분주해졌다. 실제로 지난 4월 말 삼성전자와 LG전자·노키아·우리넷 등 관련 기업들은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이음5G 전파인증을 발급받았다. 같은 달 말 에릭슨LG는 국내 기업인 뉴젠스·지엔텔과 협약을 맺고 이음5G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국내 통신사인 세종텔레콤은 지난달 중소·중견기업이 이음5G 서비스를 검증할 수 있는 시험장을 경기도에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구축했다.

같은 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을 발표하며 “지역과 건물 기반의 이음5G 확산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의 5G 혁신·융합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IDC에 따르면 사설 무선통신 인프라 시장은 2019년 9억 달러(약 1조1255억원)에서 2024년 57억달러(약 7조1279억)로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는 5G 특화망을 포함한 국내 사설망 시장이 연평균 30% 증가해 2027년 3억8500만달러(약 481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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