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인포테인먼트 역량 집중하고 점차적 자율주행차로 확대 예정

▲ 자료: 삼성전자, 르노삼성자동차 캡처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자동차 전장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 ‘전장사업팀’을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했다고 지난 12월9일 발표하면서 앞으로 삼성의 스마트카 사업 진출 여부에 대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포테인먼트에 집중 후 자율주행으로 확대할 예정  

전사조직으로 신설된 삼성 전장사업팀은 권오현 부사장 직속으로 DS부문 산하에 편입되며 총책임은 박종환 부사장이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단기간에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에 역량을 집중하고 점차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삼성 전장사업팀은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다양한 사업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오디오, 비디오, 태블릿 등 완제품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을 엮어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해 차량용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삼성이 뒤늦게 전장사업팀을 구축한 이유는 최근 모바일을 중심으로 컨슈머 제품들의 성장 감소세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오토모티브 관련 시장을 향후 성장동력으로 파악해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삼성 반도체사업부도 지난 11월23일 아우디 차량에 D램, 낸드플래시를 공급을 체결하는 등 자동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초기 사업 모델은 LG전자의 VC사업부와 유사할 것으로 본다. 삼성의 오토모티브 시장 진출은 한국 IT 업체들의 차량 관련 사업에 대한 재조명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 이가근 연구원은 “삼성 전장사업팀의 초기 시장 목표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임에도 불구하고, CE 산하 VD 총괄이 아닌 DS부문 아래에 놓였다는 점은 향후 삼성전자가 단순히 전장 부품이 아닌 ECU, TCU와 같은 차량용 반도체 부문으로의 사업 확대와 더불어 구글, 애플이 집중하고 있는 스마트카로의 사업 확대까지 장기 계획을 수립해 놓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특히 스마트카의 경우 모터를 포함해 배터리, 각종 센서류, 즉 반도체 관련 제품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DS부문 산하에 두고, 시스템반도체 및 DRAM, NAND와의 종합 집적형 차량용 반도체 개발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조직도, 자료: 삼성전자, KB투자증권

삼성 전장부품 사업, 계열사 삼성전기와 삼성SDI 탄력 받을 것

삼성 전장부품 사업 신설은 그룹 내 관련 업체인 삼성전기와 삼성SDI의 전장 및 전기차 관련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KB투자증권이 12월10일 발표한 기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주력 Cash Cow였던 케미칼 사업부를 분사해서 2016년 2월 롯데케미칼에 지분 90%를 매각할 예정으로 순도 높은 2차전지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미 양극활물질 내재화 비중 확대를 위한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삼성정밀화학으로부터 양수했으며 오스트리아의 마그나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팩 사업을 인수했다. 삼성SDI는 케미칼 부문 매각으로 인한 현금 유입액 대부분을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까지 3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5년 212억달러에서 2020년 630억달러 규모로 매년 24.3%의 고성장이 예상되며 중국 시안과 울산 신규 라인 가동으로 삼성SDI 전기차 부문의 매출 성장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의 중대형 2차전지 매출액 규모는 5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2016년에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현재 30여개에 달하는 중대형 2차전지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벤츠, BMW, 아우디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번에 라인업 확대로 인해 대형 2차전지 매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IT기반의 전장부품 업체 중 매출액 및 수주 규모 면에서 앞서 있는 LG이노텍과 유사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카메라모듈, PCB, 무선통신 모듈, 무선충전 모듈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차량용 후방 카메라모듈 생산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MLCC 시장에 대한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2015년 글로벌 차량용 카메라모듈 시장의 규모는 4조원으로 차량용 MLCC 시장의 규모는 1.2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차량 1대당 카메라모듈 장착 대수 증가 및 차량용 MLCC 소요량 증가로 인해 향후 시장 규모 면에서 지속적인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삼성전기는 차량용 무선충전 및 무선통신 모듈, 센서 등에 대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은 전장부품 사업에 대한 진입 시기가 경쟁사 대비 늦은데다 현재 전장부품 매출액 규모는 미미하기 때문에 매출액 기여도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시점까지는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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