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스타트업, 대기업과 달리 전년 이어 적자 이어져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지난해 실적을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클라우드(가상 서버) 전문 기업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기업들이 소프트웨어(SW)와 인프라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며 관련 이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중 스타트업(신생 기업) 대부분은 지난해도 전년에 이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오라클, 지난해 3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4%↑…매출의 85% ‘클라우드’

10일(현지 시간) 오라클은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 성장한 105억 달러(약 12조 9525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클라우드 서비스∙라이선스 지원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5% 늘어난 76억 3700만 달러(약 9조 4141억 원)로 전체에서 가장 많은 비중(73%)을 차지했다. 

이어 클라우드 라이선스∙온프레미스 라이선스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2억 8900만 달러(약 1조 5887억 원)로 총 매출의 12%를 기록했다. 하드웨어와 서비스 부문은 각각 7억 9800만 달러(8%), 7억 8900만 달러(7%)다. 매출 대부분을 클라우드에서 발생시키며 세계 2위 SW 기업(2021년 10월, 블룸버그)의 자리를 지킨 것이다.  

이날 사프라 카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분기에 오라클은 고정 환율 기준으로 매출 성장률이 7%가 넘었는데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이라며 “회사의 사업을 클라우드로 전환한 뒤 나타난 성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며 “특히 ‘퓨전 ERP 클라우드’가 3분기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 늘어난 38억 2200만 달러(약 4조 7099억 원)를 기록했다. 

2020~2021년(표에는 각각 2021, 2022로 표시) 3분기 오라클 주요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사진=오라클 사업보고서
2020~2021년(표에는 각각 2021, 2022로 표시) 3분기 오라클 주요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사진=오라클 사업보고서

‘MT SAAS’ 중 클라우드 전문 기업들, 지난해 매출 증가 

미국 클라우드 산업을 견인하는 6개사인 ‘MT SAAS(마이크로소프트·트윌리오·세일즈포스·아마존·어도비·쇼피파이)’ 중 하나인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세일즈포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265억 달러(약 32조 6463억 원)를 기록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4% 늘어난 5억 4800만 달러(약 6756억 원)다. 올해 매출은 최대 321억 달러(약 39조 563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클라우드 기반 SW 스타트업인 트윌리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1% 늘어난 28억 4000만 달러(약 3조 4992억 원)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배 증가한 9억 1558만 달러(약 1조 1281억 원)다. 트윌리오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45~47% 성장한 8억 5500만 달러(약 1조 534억 원)에서 8억 6500만 달러(약 1조 656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내 정보기술(IT) 부서가 하는 업무(IT 서비스 관리 및 지원)를 자동화한 프로그램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인 서비스나우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1% 증가한 59억 달러(약 7조 2865억 원)를 기록했다고 1월 26일 밝혔다. 조정 기준 영업이익은 15억 달러(1조 8525억 원)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서비스나우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6~28% 성장한 70억 2000만 달러(약 8조 6697억 원)에서 70억 4000만 달러(약 8조 6944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DB) 스타트업인 몽고DB는 8일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8% 증가한 8억 7380만 달러(약 1조 796억 원)라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37.5% 늘어난 3억 6690만 달러(약 4533억 원)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11억 5100만 달러(약 1조 4221억 원)에서 11억 8100만 달러(약 1조 4591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20~2021년(표에는 각각 2021, 2022로 표시) 세일즈포스 주요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사진=세일즈포스 사업보고서
2020~2021년(표에는 각각 2021, 2022로 표시) 세일즈포스 주요 실적. (단위: 백만 달러) 사진=세일즈포스 사업보고서

세계 최대 클라우드 ETF ‘빅3’ 기업, 지난해 매출 증가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상장지수펀드(ETF) ‘퍼스트 트러스트 SKYY’에서 가장 편입 비중이 높은 스타트업인 퓨어스토리지(4.32%, 3월 10일 기준)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29% 성장한 21억 8000만 달러(약 2조 6879억 원)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 손실은 전년 대비 62.3% 감소한 9840만 달러(약 1214억 원)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26억 달러(약 3조 208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으로 편입 비중이 높은 기업인 VM웨어(편입비중 4.31%)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 성장한 128억 5000만 달러(약 15조 8441억 원)를 기록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날 라구 라구람 CEO는 “다중 클라우드 솔루션에 관한 고객 수요 증가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며 “VM웨어는 고객이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실행하며 보호하도록 지원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편입 비중 기준으로 3위 기업인 아리스타 네트웍스(3.68%)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7.2% 늘어난 29억 5000만 달러(약 3조 6211억 원)를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날 이타 브레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아리스타는 10억 달러(약 1조 2275억 원) 규모의 현금 흐름을 기록하며 뛰어난 탄력성과 유연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올해 매출을 8억 4000만 달러(약 1조 311억 원)에서 8억 6000만 달러(약 1조 557억 원)로 전망했다. 

아리스타네트웍스 2020~2021년 주요 실적. 사진=아리스타네트웍스 사업보고서
아리스타네트웍스 2020~2021년 주요 실적. (단위: 천 달러) 사진=아리스타네트웍스 사업보고서

포춘지 선정 클라우드 기업들, 지난해 대폭 상승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2021 클라우드 100대 기업’에 오른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관련 클라우드 제공사인 삼사라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71% 늘어난 4억 3830만 달러(약 5413억 원)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매출은 5억 6800만 달러(약 6978억 원)에서 5억 7800만 달러(약 7101억 원)로 예상했다. 

같은 리스트에 랭크된 식당용 클라우드 업체인 토스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1481억 원)를 기록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크리스 콤파라토 토스트 대표는 “기업의 성장으로 증명했듯이 식당 운영자들로부터 회사 플랫폼에 관한 엄청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3.6% 확대된 2억 2800만 달러(약 2799억 원)였다. 토스트는 올해 매출을 4억 6900만 달러(약 5757억 원)에서 4억 9900만 달러(약 6125억 원)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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