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장기화로 새로운 비즈니스 확대 필요…중국도 M&A 뛰어들었다

올해 반도체 시장의 인수합병 규모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 반도체 업계 M&A 돌풍의 원인은 세계 경제불황, 성장속도가 둔화된 중국 경제와 더불어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IoT 시대에 따른 변화의 필요성 때문이다.

IC인사이트는 지난 9월28일 올해 진행된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 시장규모를 발표했다. 지난 6월까지 2015년 상반기 반도체 인수계약은 총 7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인수합병이 진행된 연간 평균규모의 약 6배나 높은 수치다.

지난 9월 다이얼로그의 인수합병 규모까지 합하면 올해 9월까지 반도체 시장 인수합병 규모는 총 77억달러에 이른다.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다이얼로그(Dialog)는 46억달러를 투자해 MCU를 주력하고 있는 미국 아트멜(Atmel)을 인수했다.

▲ 2015년 주요 반도체 기업 M&A 결과 (자료: IC인사이트)

역대 가장 큰 반도체 업체간 인수합병은 모두 올해 진행됐다.

지난 5월 아바고(Avago)가 브로드컴(Broadcom)을 370억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6월 인텔(Intel)은 알테라(Altera)를 167억달러에 매입했고 이에 앞서 인텔은 지난 2월 독일 칩제조 및 홈네트워킹 기업 란틱(Lantiq)을 인수했다. 지난 3월 NXP는 프리스케일(Freescale)을 118억달러에 사들였다. 

중국기업도 인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중국기업인 후아캐피탈(Hua Capital)은 미국의 옴니비전(OmniVision)을 내년 1분기까지 190억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의 칭화유니그룹(Tsinghua Unigroup)이 미국의 마이크론(Micron)을 230억달러에 매입한다고 제안한 상태다.

상위 리스트에 언급된 16건의 인수합병 외에도 올해 진행된 1억달러 이하의 반도체 기업들의 인수합병은 다음과 같다.

2015년에 초반 알에프마이크로 디바이스(RF Micro Devices)와 트라이 퀸트 세미컨덕터(TriQuint Semiconductor)는 코모(Qorvo)와 합병을 완료했다. 지난 1월 인피니언은 전력반도체 부분에서 경쟁사인 인터내셔널 렉티파이어(International Rectifier, IR)을 30억달러에 인수를 합의했다.

지난 3월 싸이프레스(Cypress)는 스팬션(Spansion)과 인수합병을 체결했으며 주식거래 가치가 5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IBM은 지난해 적자에 허덕이던 반도체 사업부를 300mm와 200mm 웨이퍼 팹을 포함해 지난 7월 글로벌 파운드리스에 매각했다. 같은 달 로옴(Rohm)은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IC 디지털 파워업체 파워베이션(Powervation)을 7000만달러에 인수 완료했다.

지난 8월 퀄컴(Qualcomm)은 CSR를 인수했고 이름을 퀄컴 테크놀로지 인터내셔널로 변경하면서 자산가치는 2억4000만달러가 됐다. 퀄컴은 올해 말에 이카노스(Ikanos)를 4700만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이처럼 전례 없는 반도체시장의 M&A는 IC업체들의 기존 시장에서의 매출증가 속도가 느려짐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 확대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물인터넷(IoT)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요 반도체기업들은 신속하게 새로운 시장에서 누략된 상품을 추가하고 전략을 재설정하기 시작했다.

IC인사이트는 “최근 중국 기업들은 외국 공급업체들로부터 IC수입을 줄이고 자급자족하는 반도체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서 투자그룹을 통해 인수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거대한 M&A 물결이 일어나면서 IC 제조업체에 대한 새로운 진입점의 부족, 팹-라이트 사업 모델에 대한 강한 움직임,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인해 향후 5년간 반도체 산업의 모습이 극적으로 바뀔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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