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철 한국지사장 "웨어러블 시작으로 블루투스 기술 확장 가능성 크다"

전세계적으로 지속적인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IT업계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ULP(Ultra Low Power) 무선솔루션 전문기업 노르딕 세미컨덕터(Nordic Semiconductor)는 최근 블루투스 시장 성장으로 인해 최근 1년 사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주요 IT기업들이 직원수를 감소시킬 때 노르딕은 반대로 핀란드에 IT센터를 건립하며 인원을 충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1983년 설립된 노르딕 세미컨덕터(이하, 노르딕)는 노르웨이 북도시 트론헤임에서 설립됐으며 IT대학이 많은 지역 특성에 힘입어 기술력을 장점으로 성장해 왔다. 노르딕은 1996년 RF칩을 개발해 생산을 시작했으며 같은해 오슬로 주식 거래소에 상장됐다. 최근에는 근거리 무선통신을 제공하는 팹리스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노르딕의 블루수트 솔루션은 컨슈머 PC 주변기기, 스포츠/휘트니스 기기, 장난감, RF 리모콘, 비콘, 헬스 모니터링, 홈오토메이션, 웨어러블 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본지는 한국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최수철 지사장을 만나 최근 노르딕이 급성장한 이유와 한국 시장에서의 진출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최수철 노르딕세미컨덕터코리아 지사장

한국시장 성과, 웨어러블 가장 크다

최근 블루투스 시장이 성장한 요인으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보편화가 가장 크다. 웨어러블 밴드 산업에서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핏비트를 비롯해 1위에서 5위까지의 브랜드 제품들은 모두 노르딕의 블루투스 무선솔루션이 탑재돼 있다.

최수철 지사장은 “2010년 초반 이후로 블루투스 스마트 산업이 활성화가 됐다. 에릭슨, CSR, 브로드컴, TI 등은 블루투스 시장에서 오래된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이에 비해 노르딕은 후발주자 이지만 블루투스 스마트 4.0(BLE) 출시 이후 블루투스 스마트 분야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시장도 마찬가지로 웨어러블 밴드가 블루투스 성장을 이끌었다. 대표적인 한국 기업으로는 인바디 기기로 유명한 바이오스페이스가 최근 인바디 기기와 연계한 밴드제품을 만들면서 노르딕의 블루투스 스마트 솔루션을 채택했다. 또 국내 생체인식 및 모션 트래킹 웨어러블 기기 전문 제조업체인 직토(ZITKO)가 지난 9월3일 출시한 걸음걸이와 자세 교정 밴드인 직토 워크(ZITKO Walk)에 노르딕 nRF51822 SoC(System-on-Chip)를 채택했다.

최 지사장은 “웨어러블 밴드 사용에 있어서 저전력은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노르딕의 nRF51822는 멀티 프로토콜 SoC로 블루투스 스마트와 2.4GHz 초저전력 무선 애플리케이션에 매우 적합해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 노르딕 nRF51822 SoC이 탑재된 자세 교정 밴드 '직토 워크'

웨어러블 외에, 한국시장에서 성장 가능성 큰 분야는?
‘비콘, 홈 IoT, 공장 안전시설’

한국시장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다음으로 빠르게 성장할 분야는 비콘이다. 오히려 밴드보다 비콘 시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된다. 현재는 단순히 근접거리만 체크하는 방식이지만 아이폰, 구글에서도 자체적인 비콘앱을 내놓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또 스마트홈 IoT도 블루투스 솔루션과 연계해 높은 시장 성장이 전망된다. 일부 통신사에서는 이미 홈IoT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고 나머지 통신사도 올해 출시 준비 중이라고 한다. 더불어 리모콘 시장도 앞으로 블루투스 솔루션 기술이 접목된 제품으로 빠르게 변경될 것이다. 현재 리모콘은 95%가 IR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데 앞에 사물이 있거나 사람이 지나가면 작동이 안되는 불편함이 있다. 삼성과 LG가 블루투스 스마트가 적용된 RF리모콘 출시를 늘리고 있기 때문에 이 시장도 무시못할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컨슈머 제품 외에도 블루투스 솔루션은 B2B산업 분야에도 적용되고 있다. 공장의 경우에는 대부분 외지에 있기 때문에 와이파이 설치에 어려움이 있다. 블루투스 솔루션으로 공장 내에 기계 등으로 인한 사고예방을 위해 동선을 확인하고 위험지대에 사람이 다가가면 알려주는 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

복잡한 프로세싱에서도 단일칩 솔루션 성공

▲ nRF52832

노르딕은 블루투스 솔루션에 집중 투자 개발한 결과 단일 칩 블루투스 스마트를 개발해 냈다. 지난 6월 출시된 신제품 nRF52 시리즈는 동종 제품 중 최초로 64MHz ARM Cortex-M4F 프로세서를 채택했으며 초저전력 멀티-프로토콜 블루투스 스마트와 ANT, 2.4GHz 전용 무선을 모두 지원한다. 또 고유의 완전 자동 전력관리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전력소모를 손쉽게 달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뛰어난 프로세싱 파워와 성능을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은 2-칩 솔루션을 사용해야 했는데 nRF52 시리즈는 하나의 칩에 집적할 수 있게 되면서 외부 MCU를 썼던 분야, 헬스케어 등 좀 더 복잡한 알고리즘이 필요한 산업에서 유용히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르딕만의 차별화된 전략 ‘오픈소스 운영’

반도체기업들은 블루투스 외에도 아날로그칩, 센서 등 여러 산업 분야를 다루고 있는데 노르딕 경우에는 블루투스 스마트에 기반해 집중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타업체보다 기술개발이 빠르다.

노르딕은 제품 정보를 공개하는 사이트인 ‘개발존(Nordic Developer Zone)을 2013년부터 운영함으로써 전세계 개발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장으로 활성화가 됐다. 특히 노르딕만의 오픈소스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Git Hub'에 공개함으로써 개발자들의 개발 소요시간 단축에 도움을 주면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최수철 지사장은 “보통 기업들이 오픈소스는 공개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Git Hub를 실행하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러나 오히려 클라이언트들에게 제품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되면서 주문량이 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노르딕은 무선충전도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노르딕은 2014년 12월 무선충전 기술 AWP규격에 맞는 블루투스 솔루션 인증을 최초로 받았다.

최수철 지사장은 “3, 4년 전만 하더라도 노르딕 제품을 알리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클라이언트를 찾아다녔는데 이제는 한국 시장에 많이 알려져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아져 기쁘다”며 “지금이 시작이다. 노르딕은 5년 후에는 더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더욱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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