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콘 무분별한 정보 제공 소비자 거부감, 문제해결 하이브리드 비콘 등장

O2O 서비스 플랫폼으로 떠오르던 비콘은 다수의 문제점 등으로 잠시 주춤했었지만 혁신적인 기술로 많은 개발자들이 끊임없이 개발해왔다. 여기에 블루투스 기술까지 향상되면서 하이브리드 비콘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대부분의 비콘은 블루투스를 적용하고 있지만 적용 기술에 따라 여러 가지 비콘들이 존재 한다. 와이파이 기술을 적용한 ‘와이파이 비콘’, 지그비(ZigBee)를 적용한 ‘지그비 비콘’, 고주파 음영대의 음파를 이용하는 ‘고주파 사운드 비콘’까지 다양한 비콘이 있지만 현재까지의 비콘 기술에는 블루투스가 잘 부합된 기술로 알려져 있고 사용되고 있다.

아이비콘 출현 뒤 비콘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고 비콘의 주요기술인 블루투스 역시 함께 진화 했다. 이에 따라 비콘 기술을 활용한 다수의 O2O 서비스가 속속 등장했으며 초기 블루투스 적용 비콘의 단점을 보완한 ‘하이브리드 비콘’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O2O 플랫폼 서비스 비콘 블루투스4.0 날개를 달다 = 블루투스의 대표적인 장점으로는 ▲저전력 ▲주파수 분할 송신을 통한 보안 위협 감소 ▲신호 장애물 투과 ▲블루투스 표준 규격을 통한 세계 각지 통용화 등을 들 수 있다. 블루투스는 현재 4세대까지 진화 했으며 4세대가 지금의 블루투스4.0 혹은 BLE(Bluetooth Low Energy)라고 불리는 기술이다.

▲ 블루투스4.0은 저전력에 초점을 맞춘 기술이다.

1세대에서 3세대까지 주로 데이터 전송 속도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1세대 721Kbps 전송 속도를 3세대 접어들면서 프로토콜 적용 계층(Protocol Adaptation Layer)을 활용해 최대 24Mbps까지 속도를 높였다.

그러나 그만큼 전력소모가 많아 대부분의 업체들은 2세대 블루투스 기술을 지속해 활용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의 4세대 블루투스는 1Mbps 속도로 전력 소모를 최소화했다.

블루투스 1~3세대는 와이파와 경쟁 기술로 데이터 전송에 초점을 맞춰 발전해왔다. 하지만 IoT와 웨어러블이 이슈화 되면서 블루투스의 저전력 기술에 집중되기 시작했고 지금의 블루투스4.0이 등장하게 됐다. 

3세대 블루투스를 수도관과 비교한다면 크고 넓은 배수관으로 대량의 물(데이터)를 많이 보낼 수 있지만 멀리 그리고 오랫동안 보내지는 못하는 통로다. 반면 4세대 블루투스인 BLE는 가늘고 긴 배수관을 떠올리면 된다.

실제 현재 블루투스4.0을 적용해 상용화 되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 ‘샤오미 밴드’의 경우 1회 완충 시 최대 30일 가까이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투스4.0 기술은 비콘에 적용돼 O2O 서비스 플랫폼에 활용되고 있으며 저전력 기술을 비롯해 간섭이 없는 기기간의 테더링, 넓은 신호 범위 등으로 비콘의 중요 기술로 자리 잡았다.

비콘 무분별한 정보 전송으로 거부감 상승 = 획기적인 신기술이라며 많은 이목을 한 몸에 받은 비콘이지만 상용화 이후 다수의 문제가 발생했다.

비콘의 문제는 정보와 스팸의 경계였다. O2O 서비스에서 비콘 기술을 적용한 애플리케이션이 사용자가 쇼핑을 할 때 매장의 할인 혜택과 행사 정보 등을 푸시 알림으로 제공해준다.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의 경우 애플리케이션이 추천하는 정보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지만 그밖에 사람들은 필요 없는 정보 즉 ‘스팸’에 불과하다 최대 50m까지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블루투스 기능이 벽과 물체 등에 여과 없이 무분별하게 스팸을 보낸 것이다.

▲ 소비자의 반대로 비콘 서비스를 중단한 사례가 있다.

사용자의 잊혀질 권리 문제도 부각됐다. 미국의 백화점 노르드스트롬은 사용자의 휴대폰의 신호를 감지해 동선을 추적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용자에게 위치 추적 여부 사실까지 알리는 표시를 했지만 지난해 5월 소비자들의 반발로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 맞춤형 서비스와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정보 수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자신의 개인정보를 활용하는데 있어서 높은 거부감을 보였다.

조나단 콜린스 ABI리서치의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은 고객의 기기가 BLE 지역에 있을 때와 그들이 언제 알림을 전달할지에 대해 명시적으로 충분히 알려야 한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운영한다면 예상외로 조기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안 이슈 해결 맞춤형 ‘하이브리드 비콘’ 등장 = 개인 정보나 무분별한 스팸 문제들을 안고 있지만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기술인 비콘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고 몇몇 업체들은 이런 단점을 보안하기위한 새로운 비콘 기술인 ‘하이브리드 비콘’ 기술들을 선보였다.

국내 비콘 서비스 중 전자카드지갑을 비롯해 할인, 쿠폰, 행사 정보 전달 등을 서비스하는 애플리케이션 ‘얍’은 하이브리드 비콘을 적용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얍의 비콘은 블루투스4.0 기술과 울트라 사운드(Ultra Sound) 융합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기존 비콘의 기능 중 정보를 스팸처럼 무분별하게 전달하는 부분을 개선한 기술이다.

이 하이브리드 비콘의 원리는 블루투스4.0의 신호 범위 안에서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제2의 고주파 사운드를 보내 쇼핑몰에 온 소비자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 고주파 사운드 기술을 적용한 비콘은 벽을 통과하지 못해 일반 행인에게 스팸처럼 무분별하게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다. 

▲ 얍은 고주파 사운드 기술과 블루투스 기능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비콘을 선보였다.

조민수 얍 UI/UX 옵티마이저(Optimizer) 운영 담당자는 “BLE는 거리 컨트롤이 되지 않아 벽과 유리 등을 모두 뚫고 수신된다”며 “사운드 기술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비콘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다. 약 5~10m당 하나의 하이브리드 비콘을 설치해도 매장 내부에서만 한정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비콘 기술과 웨어러블 기기를 종합한 하이브리드 비콘도 등장했다. IT 업체 리니어블은 손목형 밴드에 비콘을 내장해 아이가 부모로부터 멀리 떨어지면 스마트폰 알림이 울리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 부모가 아이를 잃어버렸을 경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고를 하면 리니어블 앱을 설치한 사용자 중심으로 신호가 발생되고 이를 통해 주변에 미아를 찾아 부모에게 내용을 전달한다.

불특정 다수의 위치 정보를 수신하는 문제를 웨어러블을 통해 특정 인원으로 한정해 미아 방지에 도움을 주는 기술인 것이다. 현재 리니어블은 이와 같은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아동화를 선보였으며 아동 의류, 신발,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 새로운 비콘 기술을 적용한 제품 등이 우리 삶에 편리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애플이 아이비콘(iBeacon)를 선보이면서 비콘 기술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으며 O2O 서비스에 적용 되면서 더욱 세간에 주목을 받게 됐다.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인 BLE 등을 비콘에 적합한 기술이 등장하면서 신제품 비콘 속속 생겨났다. 허나 시기상조라는 말처럼 비콘은 여러 가지 문제점에 직면하게 됐다.

혁신적인 기술인만큼 몇몇 업체들은 비콘에 대한 기술을 확대하고 개발하는 등 비콘은 지속적인 진화를 꾀했다. 그 결과물이 하이브리드 비콘이고 이런 기술에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더해 사람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진행된 인텔 개발자 포럼(IDF) 2015에서는 부모가 차량에 있는 아이를 두고 멀리 떨어질 경우 엄마에게 알림이 울리는 ‘나비 카 시트 클립(Nabi car sheet Clip)’이 이슈가 되는 등 최첨단 기술 발굴보다는 상용화된 기능을 가지고 독특한 아이디어와 접목한 ‘활용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비콘의 중심 기술은 블루투스로 자리매김 됐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하이브리드 비콘도 나오고 있다. 항공기, 선박, 자동차 등에 사용되던 비콘이 하이브리드 비콘으로 변화하면서 다양한 기술 서비스 그리고 제품 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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