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성능, 스마트폰 선택하는 주요 요인

스마트폰이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면서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 분기별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2013년 1분기 44.7%, 2014년 1분기 27.7%, 2015년 1분기 17.5%로 성장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성장폭은 점차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 이유는 매년 신기술이 적용된 고성능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있지만 막상 소비자들에게는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바꿔야할 만큼 큰 메리트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인해 부품업체들도 자연스럽게 출햐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카메라 모듈 시장은 아직 전망이 밝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카메라 모듈

업계 관계자는 “셀프 카메라와 소셜네트워크 문화 등이 확산되면서 카메라 성능은 여전히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주요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며 “하반기 스마트폰 주요 신제품은 물론이고 국내외 중저가 보급형 모델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고기능·고화소 카메라모듈 수요가 늘면서 카메라모듈을 핵심 사업으로 다루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CMOS’가 대세 

카메라모듈은 렌즈를 통해 들어온 영상을 이미지센서를 이용해 디지털신호로 변환시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미지 센서(Image Sensor)는 빛을 받아서 전기 신호로 전환하는 소자로서 동작과 제작 방법에 따라 CCD(Charge Coupled Device)센서와 CMOS(Complementary Metal Oxide Semi-conductor)로 분류 된다.

CCD센서는 일반적으로 같은 화소수의 CMOS보다 질좋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그에 반해 가격이 비싸고 전력의 소모량이 커서 실제 카메라 모듈에서의 비중은 크게 높지 않다. COMS는 각각의 픽셀에서 실시간으로 전기신호를 전환해 회로의 집적도가 높으며 주변 IC와 통합이 용이하고 양산성이 우수해서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화질이 떨어지고 노이즈가 발생하는 문제, 센서의 사이즈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카메라 모듈의 이미지센서는 전력 소모량이 적고 회로집적도가 높아 크기를 줄일 수 있는 CMOS가 주를 이룬다.

시장조사기관 TSR(테크노시스템즈리서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 시장의 매출액 규모는 148억9845만달러로 전년(133억6996만달러) 대비 11.4%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6.3% 증가한 158억4552만달러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2019년에는 430억6000만달러에 이르면서 놀라운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의 주요 카메라 모듈 업체 대부분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밀집됐으며 전체 카메라 모듈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리서치인차이나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업체의 국가별 점유율을 보면 한국(50.2%), 다음으로 대만(18.8%), 중국(9.8%), 일본(9.5%) 순이었다.

▲ 카메라 모듈

카메라 모듈 공급업체 순위 지각변동.. 빠르게 따라오는 중국업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업체의 대형 고객사는 대표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애플을 비롯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화웨이, 샤오미 등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다. 카메라 모듈 업체들은 공급체계가 확연하게 나뉘어 있고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판매량에 따라 실적이 좌지우지 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공급되는 카메라 모듈 주요 업체는 삼성전기, 파트론, 파워로직스, 캠시스, MC넥스 등이고 애플은 샤프, LG이노텍, 코웰(cowell), 폭스콘, 소니 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는 서니, O-필름, 라이트-온, 폭스콘 등에서, 샤오미는 서니, 라이트온, O-필름, 프라이맥스 등과 협력하고 있다.

TSR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카메라 모듈 출하량 순위에서 1위를 지켜왔던 삼성전기가 지난해 출하량 순위가 8위로 하락하고 대신 중국업체 서니가 출하량 2억4250만대로 1위를 기록했다. 연이어 라이트-온(2억2057만대), 폭스콘(1억6512만대), 샤프(1억6014만대),LG이노텍(1억5890만대), O-필름(1억5630만대), 파트론(1억4670만대), 삼성전지(1억4655만대) 순으로 모바일 카메라 모듈을 공급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S5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삼성전기 실적 저하되면서 전체 카메라 모듈 업체 출하량 순위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와 샤오미의 카메라모듈 공급업체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애플의 아이폰6의 인기에 힘입어 아이폰6 전면 카메라용 CIS를 새롭게 공급하게 된 샤프를 포함해 LG이노텍, 코웰 등의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는 LG이노텍이 25억5900만달러(점유율 15.6%)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기가 15억6100만달러(9.5%)로 2위, 대만 라이트온이 14억4000만달러(8.8%)로 3위, 일본 샤프가 13억9000만달러(8.5%)로 4위를 기록했다. 점유율 두 자릿수를 넘긴 곳은 LG이노텍 한 곳으로 애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반면 2~4위 간 격차는 1%를 넘지 않아 선두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고객사를 유치하거나 생산시설을 확장하면서 수익 증대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부터 샤오미 Mi4 스마트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으며 애플의 제 1 카메라 모듈 공급사인 샤프는 생산 용량 확대를 위해 지난해 고정비 높은 일본 공장을 폐쇄하고 중국과 베트남 공장으로 생산 전환했다.

카메라 모듈 업체…선두를 위한 경쟁 치열 

스마트폰 갤럭시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기의 2분기실적은 매출액이 1조6981억원으로 전년대비 4.1% 줄고 직전 1분기보다도 1.5% 줄었다. 삼성전기의 핵심제품인 카메라 모듈은 5235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했다.

흥국증권 오세준 연구원은 삼성전기 2분기 실적 감소의 원인은 삼성전자의 매출의 절반 이상(58.7%)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갤럭시의 판매 부진을 꼽았으며 더불어 PC, TV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시황의 약세 영향이 더해져 매출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 2분기 실적발표에서 이호익 삼성전기 재경팀장(상무)이 “실적 만회를 위해 카메라 모듈의 고화소, 고기능 차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듯이 삼성전기는 지난 7월29일 삼성전기는 업계 최초로 화소(픽셀)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인 초소형 1600만 화소 모바일 CMOS 이미지센서를 선보였다. 

새롭게 선보인 카메라모듈은 각 화소를 서로 격리시켜 간섭현상을 최소화하는 독자 기술 ‘아이소셀(ISOCELL)’ 공정 기술을 적용해 빛의 손실을 줄임으로써 1.0㎛ 화소로 기존 1.12㎛ 화소와 동등한 수준의 화질을 구현했다. 고화질의 카메라 기능과 얇은 두께를 동시에 요구하는 초슬림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지난 7월 출시된 두께가 5.9㎜인 갤럭시 A8에 탑재됐다.

1600만화소 스마트폰 출시 이후 더 높은 화소의 카메라가 소비자에게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게 됐다. 업계에서 카메라 모듈 화소경쟁은 둔화되고 있으며 그대신 가시적 차별화 요소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듀얼 카메라와 3차원(3D) 카메라 등이 새로운 수익을 위해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내년을 듀얼카메라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시점으로 내다보고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이미지처리 등 소프트웨어 등 요소 기술을 준비 중이다.

▲ 삼성전자 1600만 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LG이노텍의 지난 2분기 실적은 매출이 1조4471억원, 영업이익 48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6.2%, 45.6% 감소했지만 카메라모듈을 생산·판매하는 광학솔루션사업만은 20% 매출 증가를 달성하며 핵심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후면 카메라를 800만화소에서 1200만화소로 높이고 전면 카메라 화소수도 800만 이상으로 향상된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더불어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이 탑재된 LG전자 G시리즈는 16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하며 성능을 강조한 마케팅을 펼쳤고 DSLR 카메라에 맞먹는 성능의 후면 카메라는 시장 호평을 받았다. LG이노텍은 G4 후속 시리즈에는 더 향상된 고성능 카메라는 물론 광학손떨림보정(OIS) 등 부가기능에 집중된 제품을 선보이면서 우위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주로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S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파트론의 전체 매출액 중 카메라 모듈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0%가량이다. 이중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의 매출 비중은 7대 3으로 후면 카메라 시장은 삼성전기뿐만 아니라 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직접 생산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파트론은 전면 카메라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 화소 수는 수년 간 200만화소에 정체돼 있었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4를 출시하면서 37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고 이후 갤럭시A부터 갤럭시S6 등 스마트폰에 5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고화소 전면 카메라 시대에 돌입하면서 파트론의 전면카메라 모듈 제품은 큰 폭의 ASP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예로 갤럭시S6에 탑재된 전면 카메라 모듈의 단가가 기존 모듈 대비 60%가량 비싸듯이 전면 카메라가 더 높은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엠씨넥스는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국내 1위지만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삼성전자 와 중국(ZTE 등), 일본(Kyocera, NEC) 등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엠씨넥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057억원, 영업이익은 73% 늘어난 58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KDB대우증권은 “하반기에는 최근 신규 출시된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카메라에 엠씨넥스 제품이 채택되면서 휴대폰 카메라모듈 매출 회복이 예상되며 AVM 시스템, 후방카메라 설치 확대 등으로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매출액도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외에도 애플에 이미지센서 카메라모듈 2종을 공급하고 있는 소니의 경우에는 아이폰6가 판매될 때마다 1대당 20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니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타 제조업체에서도 두루 쓰이고 있듯이 소니 매출 비중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소니의 RGBW 센서는 기본적인 적녹청(RGB) 화소에 백색(W) 화소를 추가해 화질 손해 없이도 감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빛이 적은 상황에서도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애플 아이폰6S 후면카메라에 RGBW 기술이 적용된 12메가 픽셀의 소니 카메라 모듈이 채택될 것이라는 추측이 일고 있다.

▲ LG이노텍 공장

다방면에서 필요로하는 카메라 모듈, 시장 전망 밝다

카메라 모듈은 스마트폰 외에도 드론(헬리캠)과 웨어러블 카메라, 의료 원격진료, 가전제품 등 새로운 수요 시장이 최근 급부상하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드론은 본래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 활용됐지만 최근 상업적 활용이 예고되면서 카메라모듈의 수요시장 중 특히 주목해야 할 분야 중 하나이다. 그러나 드론용 카메라는 고공에서 고속 촬영하면서 지상에 전달할 통신 네트워크 기술도 접목되야 하기 때문에 소형화·정밀화·경량화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스마트안경을 필두로 대부분의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영상 정보 수집을 위해서는 카메라 모듈의 적용은 필수적이다. 웨어러블카메라(액션캠) 세계 시장은 2016년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앞으로 카메라 모듈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 밖에 의료분야에서도 최근 U헬스의 한 분야인 원격진료 시장의 성장으로 카메라 모듈 시장의 기대를 높이고 있으며 스마트가전 분야에서는 이미 로봇청소기, 스마트TV, 냉장고, 에어콘 등에 카메라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이하면서 카메라 모듈 이미지센서는 통신기술과 접목해 스마트폰 뿐 아니라 다방면에 활용되며 시장 발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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