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들의 자율주행차 개발 전략

자율주행차가 미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자 구글, 애플, 소니, 우버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구글, 우버, 바이두, 인덕트 등 IT SW업체와 애플, 소니, 앤디비아, 퀄컴 등 IT HW업체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개발 전략을 분석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해보고자 한다. 

자료 제공 : 전황수 책임연구원 / 경제분석연구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 www.etri.re.kr 

서론

자율주행차(Autonomous Vehicle, Self-Driving Car)는 운전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차 스스로 주행환경을 인식하여, 목표지점까지 운행할 수 있는 무인자동차이다. 센서가 주변 환경을 인식해 주행경로를 결정하며 자체 동력을 이용해 독립적으로 주행한다. 

기계 중심의 기술에서 센서융합, 정보통신, 첨단교통, 지능제어, 필드로봇 등의 신기술을 융합한 미래형 이동수단이다. 자율주행차와 일반 자동차와의 차이점은 자율주행차는 운전자의 눈 역할을 담당하는 센싱 장비들을 갖추고 있고, 각종 센서와 프로그램으로 운전자 역할을 대신한다. 센서들에 모인 정보는 컴퓨터로 가공돼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방향 전환, 가속 및 브레이킹 등 운전명령을 내리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자, 전산, 항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운전자는 도로 교통 상황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갑자기 튀어나온 장애물도 스스로 피해가며, 자동차는 앞뒤 차 간격을 맞춰 주행한다.?또 사회적으로 교통혼잡 해소, 주차공간 활용도 제고, 교통사고율 감소, 에너지 효율성 제고, 공해 방지 등의 효과를 수반한다[1].

▲ 표 1. 자동차업체와 IT업체의 자율주행차 전략 비교 <자료 : ETRI 경제분석연구실, 2015. 3>

자동차의 자율주행은 도로본선 상에서는 고속도로, 일반도로의 주행이 고려되며 도로본선 외에는 주차장, 전용궤도/도로에서의 이용이 고려된다. 주행형태도 차량 단독에 의한 주행에서 운전자가 수동으로 주행하는 군집주행과 전방차량을 주행하는 형태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자율주행차는 2009년부터 구글이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해 2010년 첫 모델을 공개한 이후, 벤츠, BMW, GM, 도요타, 볼보 등 자동차업체들도 가세하고 있으며, 2015년 1월 아우디는 A7세단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자율주행에 성공해 최장거리 기록을 경신했다.

▲ 표 2. IT업체들의 자율주행차 수익모델 <자료 : 공영일, 자동운전 자동차 어떻게 볼 것인가, 방송통신정책, 25권 7호, 2013.4.16 추가 보완>

2015년 3월 맥킨지(McKinsey&Co)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앞으로 10년 뒤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기 시작해 그 후 5년쯤이면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차가 전면 보급되면 자동차 사고가 90% 감소하고, 연간 1,90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이다.

또 운전자보다 기술과 자동차 자체가 중요해질 것이고, 보험사는 기존 운전자 기반 위험도(risk) 분석에서 차량 내 기술적 결함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2]. 모건스탠리는 2026년 자율주행차의 대중화를 위한 기술과 인프라가 완성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IHS오토모티브는 2035년 자율주행차는 1,180만대로 증가한 뒤 2050년 대다수 자동차가 자율주행차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35년 세계 판매 자동차 4대 중 1대는 자율주행차이며, 완전 자동주행 자율주행차는 1,200만 대, 부분 주행 자율주행차가 1,800만 대에 달할 것이며, 2025년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은 42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자율주행차 가격은 2,000달러에서 1만 달러로 예상했다[3].

자율주행차가 미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자 구글, 애플, 소니, 우버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구글, 우버, 바이두, 인덕트 등 IT SW업체와 애플, 소니, 앤디비아, 퀄컴 등 IT HW업체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개발 전략을 분석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해보고자 한다. 

자동차업체들과 IT기업들의 자율주행차 전략 비교

자동차업체들은 자동차는 18개월 만에 개발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시장에 출하하기까지 7년여가 소요되고, 안전하고 쾌적한 차를 설계하기 위해 기술적 전문성이 요구되며, 잘 준비된 공급망을 필요로 하고, 중국의 공장에 하청을 줘 생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며 IT업체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회의적이다.

반면, IT기업들은 자율주행차는 SW가 핵심요소로 이들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개발에 낙관적이다[4].  

IT기업들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이유는 첫째, 자동차산업은 차량 제조뿐만 아니라 부품, 연료, 딜러, 보험회사, 정비업체, 금융서비스 등 연관 산업을 파생시켜 세계 자동차 관련 산업의 총 가치는 7조 달러에 달하고 있으나 기술적 진전이 없어 혁신의 여지가 매우 크다. 자동차는 여전히 석유로 움직이고 있고, 대시보드나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 등도 그대로 남아있어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시장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둘째, 구글, 애플, 소니 등은 스마트폰, 포털 검색, 가전제품 등이 시장포화로 매출 증대가 어렵게 되자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과 IT 인프라 및 SW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관련 서비스 및 단말기, SW 판매를 꾀하고 있다.

셋째, 자동차와 IT의 융합이 증대되면서 전장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의 개발에 따라 자동차의 제조원가 대비 전자 부품 비중이 2010년 35%에서 2030년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센서, SW, 지도 등 다양한 IT기술을 필요로 하는데, 애플과 구글은 카플레이(CarPlay)나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로 거의 모든 차종의 계기판에 진출했고, 차량용 운영체제(OS) 등 기술적 기반을 갖고 있다[5].

구글은 2009년부터 프리우스를 개조한 자율주행차로 70만 마일 이상의 시험주행을 마쳤고, 차량 공유 앱 업체인 우버도 카네기멜론대와 미 국립로봇기술센터(NREC) 연구진과 협력해 자율주행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애플도 자율주행차 운영체제와 관련한 특허 45건을 미 특허청에 등록하였고,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캘리포니아에서 시험주행을 하고 있다. 중국의 바이두도 2015년 초부터 운전자를 위한 인공지능 보조 프로그램이 적용된 자율주행차 개발에 착수했고, 소니도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무인 로봇기업 ZMP 지분을 인수했다.

자동차 제조업체와 IT업체들의 자율주행차를 보는 관점은 매우 대조적인데, <표 1>에서 보듯이 자동차업체들은 자율주행차를 자동차와 컴퓨터의 결합으로 생각하고, IT기업들은 컴퓨터와 자동차의 결합으로 본다. 

자동차업체들은 단계적으로 개선해 핸들에서 손을 떼도 되고 스스로 주차하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반자동 자율주행차를 지향한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구비해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고 자동으로 운행하며, 때로는 운전자가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는데 주력한다.

반면 구글 등 IT기업들은 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스마트폰으로 호출해 목적지까지 타고 가는 방식을 선호하는데, 운전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할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목표로 한다[6].

또 자동차업체들이 자율주행차로 4인승 세단을 선택한데 비해 달리 IT기업들은 저속 소형 전기차를 선호한다.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저속 2인승 전기차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큰 차는 충돌 실험도 하고 엄격한 안전기준 등 수많은 규칙을 준수해야 하지만, 시속 40km 미만 저속 전기차는 많은 규제를 피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또 전기차는 컴퓨터로 통제되기 때문에 SW를 적용하기 쉽고, 모터가 엔진을 대체하며 트랜스미션도 없다[7]. 

IT업체들의 자율주행차 수익 모델로는 <표 2>에서 보듯이 6가지 모델이 있다. 첫째, 안드로이드 OS 등 자율주행시스템을 완성차업체에 무료 공급하고, 광고 및 콘텐츠 수익을 취하는 모델로 구글이 자율주행차 사업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갖고 있어 채택할 가능성이 낮다.  

둘째, 완성차업체에 유료로 자율주행시스템을 라이선싱하는 모델로 알고리즘 개발부문에서 앞서있어 높은 라이선싱 수수료 수입이 예상되며, HW 생산과 유통은 완성차업체에 의존하기 때문에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자체적으로 자율주행차를 생산 및 판매하는 모델은 제조업체와의 협력 필요성, 정교한 부품선의 확보 및 공급망 구축 등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 초창기 능성은 낮다.

넷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사무실을 연결해 사용하는 모델은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를 자신의 사무실과 연결해 사용하여 이동하면서 효율적으로 업무 처리를 하기 때문에 사무공간 대여업체 등 서비스업체에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다섯째, 자율주행차 렌터카 서비스는 원하는 장소까지 가져다주고 반납후에는 원하는 장소로 태워다주는 서비스로 구글, 우버 등 IT SW업체와 엔터프라이즈 등 렌터카업체가 채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지막으로 승객을 목적지로 데려다주는 자율주행 셔틀차는 병원, 대학, 산업단지 등 특정구역 내에서 사용되는데, 전기차를 공급하거나 관련 기술만을 자동차사에게 공급하는 사업모델로 인덕트 등 IT SW업체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IT SW기업들의 자율주행차 개발 전략

구글

구글은 CEO인 레리 페이지(Larry Page)의 후원아래 ‘무선(Wireless)에서 무인(Driverless)’ 이라는 모토로 자율주행차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2005년 미 DARPA가  개최한 무인자동차 개발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은 스탠퍼드대 세바스천 스런(Sebastian Thrun) 교수를 영입해 2009년부터 자율주행차 개발을 시작하였다.

▲ 그림 1. 구글 자율주행차 프리우스 자율주행차와 구글 자체개발 2인승 자율주행차

2010년 도요타 프리우스를 개조한 무인자동차 7대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주행하는데 성공하면서, 지금까지 총 70만 마일 이상을 주행하여 현재 이 분야에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1년 6월 네바다주는 주 교통국에 자율주행차 운행허가 법규를 만들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차 운행을 합법화하였다. 네바다주는 자율주행차 운행법제화로 도박과 엔터테인먼트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의 관광객 유치 증대를 원하고 있다.

구글은 2014년 5월(그림 1)에서 보듯이 자체개발한 세계 최초 2인승 자율주행차 시제품을 공개했다. 디트로이트의 자동차업체 로쉬(Roush)가 제작했는데, 초기 차량은 150대를 제작할 계획이다.

전기 동력만으로 작동하며, 전방 물체와 사각지대를 감지할 수 있는 특수 센서를 장착했다. 탑승자가 출발 버튼을 누르면 주행하고, 정지 버튼을 누르면 멈춰서는 단순한 차량으로 가속페달, 브레이크는 별도로 없고 탑재된 센서와 SW만으로 작동하며, 최고 시속 40㎞로 주행한다.

전기차로 엔진 대신 배터리와 모터가 들어가며, 완전 충전시 약 160㎞를 주행할 수 있다. 레이저센서가 360도 회전하며 사방 200m 이내 장애물을 동시 감지해 3D 지도로 변환하고, 카메라 신호등, 보행자, 자전거 등 장애물 및 교통 상황을 감지한다.

차량 전면부는 보행자 보호를 위해 휘어지는 신축성 있는 재질로 제작하였다. 방향 센서는 사람과 차의 방향과 움직임을 감지하고, 레이더는 암파와 거리 및 속도를 감지해 가속, 감속을 결정한다. 운전석은 주행 경로를 보여주는 화면과 짐 수납 공간으로 이뤄져있으며, 중앙 컴퓨터는 센서들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행 제어, 조향 및 감속 등을 결정한다. 

그러나 신호등을 완벽하게 감지하거나 작은 물체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상황에 완벽히 대비하지 못해 아직은 개발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 시제품은 자율주행을 완성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2017년경 기술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8]. 구글은 자체 연구개발만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이 어려워 640억 달러의 보유 현금을 활용해 <표 3>에서 보듯이 관련 벤처기업들을 인수 합병해 기술과 핵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 표 3. 자율주행차 관련 구글의 M&A 및 출자 현황 <자료 : ETRI 경제분석연구실, 2015.3>

2013년 6월 사용자들간 실시간 교통정보가 가능한 소셜 내비게이션 웨이즈(Waze)를 13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웨이즈는 내비게이션 기반으로 운전자가 운전 중 정체, 사고, 주유소 요금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발신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소셜 기능은 지도 플랫폼에 접목할 경우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2013년 12월에는 Boston Dynamics 등 로봇 벤처 8개사를 인수했는데 자율주행차는 운전자 없이 운행되는 일종의 로봇카로 로봇은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이다.

2014년 6월에는 위성에서 지상을 촬영한 동영상을 분석해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 ‘스카이박스 이매징(Skybox Imaging)’을 5억 달러에 인수하였다. 2014년 1월 4억 파운드를 들여 구입한 인공지능 개발업체 딥마인드는 2014년 10월 옥스포드대 연구벤처인 다크블루와 비전팩토리를 인수했다. 2014년 11월 출자한 ‘어반 엔진(Urban Engine)’은 스마트폰 등의 정보를 수집해 대중교통 지연이나 도시 에너지 사용량을 추정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 그림 2. 구글의 자율주행 보유 기술 Street View와 3D GPS

기업 인수 이외에도 구글이 자체 보유한 서비스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일조하는데(그림 2) 에서 보듯이 Street View 기술과 3D GPS가 대표적이다. 2007년 시작된 Street View 기술은 구글의 서버와 교신을 통해 도시 영상을 촬영한다.

자율주행차에는 카메라 외에 복수의 적외선 레이저 스캐너를 탑재하여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구축하는데, 스트리트 뷰 사업과 연계해 전세계 지도 데이터를 구축하면 자율주행차가 달릴 수 있는 지역은 전방위로 넓어진다. 현재 약 50개국에 3,000대 이상을 투입해 스트리트 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9]. 

구글은 렌터카, 택배, 우버 등 공유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채택하는 등 자율주행차를 직접 제조하기 보다는 기존 자동차 및 서비스업체에 위탁생산할 계획이다[10]. 

우버 

우버는 차량 공유 애플리케이션 업체로 그동안 구글은 우버에 2억 5,8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최고의 우군이었다. 그러나 구글이 실험 프로젝트 부서 ‘구글 X’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준비하자, 우버도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에 착수하여 협력관계에 있던 우버와 구글은 경쟁관계로 변모하여 향후 시장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우버는 자율주행차를 향후 차량 공유서비스에 접목하기 위해 카네기멜론대(CMU), 미국립 로봇기술센터(NREC) 연구진과 협력해 피츠버그에 자율주행차 연구소를 설립하였다. 우버는 2014년 무인 차량 공유 서비스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는데 “우버의 이용요금은 차량뿐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택시요금보다 비싸지만, 자율주행차로 무인 서비스가 도입되면 요금은 인하되고 차량을 소유하는 비용보다 적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과의 직접 경쟁이 우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데, 현재 구글 맵으로 구동되는 우버 앱 지도를 애플지도 등 다른 서비스로 변경하고, 구글 대신에 새로운 파트너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11]. 

바이두

중국의 최대 검색서비스업체인 바이두는 2014년부터 운전자를 위한 인공지능 보조 프로그램이 적용된 자율주행차 개발에 착수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교통량이 엄청나게 많고, 중국 보행자들은 도로 횡단 등 급작스러운 행동을 하는 등 도로 상황과 보행자들 행동을 고려해볼 때 구글처럼 버튼만 있는 2인승 자율주행차보다는 운전석이 있고 긴박한 상황에 사람이 직접 운전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가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버는 자율주행차 시제품을 2015년 선보일 계획이고, 중국 도로 상황에 맞는 데이터를 수집해 개발에 반영할 예정이다[12].

인덕트 테크놀로지

프랑스의 임베디드SW 기업인 인덕트 테크놀로지(Induct Technology)는 2014년 1월 CES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나비아(Navia)’를 공개하였다. 그림 3에서 보듯이 나비아는 운전자 없이 스스로 승객을 목적지로 데려다 주는 자율주행 셔틀차로 대중교통용 자율주행차가 레이저와 센서를 이용해 차선을 인식하여 장애물을 피하고, 보행자 탐지시 정지한다. 동력을 100% 전기로 공급하고, 최대 8명이 탑승할 수 있다.

▲ 그림 3. 우버/바이두/인덕트의 자율주행차 우버, 바이두, 인덕트

기존 대중교통수단을 대체할 수 있는 단순하고, 안전하며 친환경 자율주행차로 시티센터, 대규모 산업단지, 공항, 테마파크, 대학캠퍼스, 병원단지 등에서 사용된다. 
최대 12.5 mph 속도로 안전하게 운송하며, 승객이 탑승해 차량 내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에서 원하는 정류장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운행하며 목적지에 도착하면 문이 열리고 승객은 하차한다. 소음이 없고 차고지에서 자동 충전하여 레일 등의 인프라가 필요없다[13].

IT HW기업들의 자율주행차 개발 전략

애플

애플도 2014년부터 수백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해 2020년까지 자율주행 기능이 장착된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는 ‘타이탄(Titan)’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데, 포드에서 3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아이폰 디자인 담당 스티브 자데스키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2014년 메르세데스 벤츠의 연구개발 책임자인 요한 융비르트를 영입했으며. 테슬라 직원에게 연봉 60% 인상과 25만 달러 상당의 보너스를 내거는 등 자동차업체에서 인력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배터리업체 A123의 전기차 배터리 연구 인력을 불법으로 빼갔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애플은 애플카 엔지니어를 향후 1천명까지 늘릴 계획이다[14].

2015년 2월 초 애플 본사 근처에서 차량에 장착된 여러 개의 카메라가 사방을 촬영하는 미니 밴이 목격되면서 애플의 자율주행차 개발 소문이 확산되기 시작됐다. 이 차량은 외부에 아무런 표식이 없었고 12개의 카메라와 라이다(Lidar) 센서를 장착하였다. 라이다는 전자파로서 레이저 광을 이용한 레이더다.

레이저를 지표면과 지물에 발사해 반사되는 광으로부터 지형 정보를 회득하는 고성능 측량 기기다. 

팀 쿡 CEO는 스티브 잡스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림 4에서 보듯이 대화면 아이폰 6, 애플워치, 자율주행차 전기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1,78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보유량, 첨단의 모바일 디바이스, 조직 곳곳에 포진한 자동차 전문인력, 애플스토어 등의 판매망, 글로벌 사업능력, 로열티 높은 애플매니어 보유 등의 강점을 갖고 있어 자율주행차 사업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15]. 

애플도 자율주행차를 제조하기 보다는 구글맵보다 정확한 지도, iOS in the Car 등 차량용 운영체제(OS),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주변기기 등의 판매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다. 

▲ 그림 4. 팀쿡 애플 CEO의 혁신 제품들. 대화면 아이폰 6, Apple Watch, 타이탄 프로젝트 자율주행차

소니  

소니는 2000년대 이후 TV 등 강세 분야였던 가전산업에서 부진하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산업에서 고전해 새로운 돌파구로 자율주행차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소니는 2015년 1월 CES에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ADAS)을 위한 CMOS 이미지센서(CIS) 신제품을 공개했는데, 소니는 전 세계 스마트폰용 이미지 센서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2015년 2월 1억 엔을 투자해 일본 로봇카 벤처기업인 ZMP의 지분 2%를 인수했는데, 자사의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 기술과 ZMP의 로봇공학 기술을 결합해 자율주행차 제품을 개발하려는 목적이다. 그림 5에서 보듯이 ZMP는 로봇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골프 카트 크기의 1인승 차를 선보인 바 있다. 

자율주행차는 최대 카메라가 10개까지 적용되는데, 카메라들은 주변 정보를 수집하고 위험상황을 즉시 파악해 전달한다. IHS에 따르면 2020년까지 자동차용 카메라 시장은 1억200만대 규모로 성장하고, 스마트폰용 카메라보다 가격이 4~5배 비싸다. 소니는 자동차용 카메라와 여기에 사용되는 이미지센서를 판매해 고수익 사업으로 키울 목적으로 차량용 이미지 센서에 특화된 사업그룹을 편성했으며, 엔지니어도 영입하고 있다[16].

엔비디아

칩 업체인 엔비디아(NVIDIA)는 CES 2015에서 그림 5에서 보듯이 256개 두뇌를 가진 슈퍼컴퓨터 수준의 성능을 가진 칩 ‘테그라X1’을 발표하였다. 자율주행차에 주로 적용될 예정인데, 차량에 내장된 카메라(최대 12대)로부터 수집한 비디오를 자동으로 처리해 자동차 스스로 발렛 파킹을 가능하게 하고 자율운전도 할 수 있게 한다. 

테크라 X1은 64비트 옥타코어 프로세서로 X1을 통하면 자동차는 거대한 스마트폰이 되는데, 기본 기능으로는 자율주행뿐 아니라 기계 학습을 통해 주변 사물을 인지하거나 구분하고 저장한다. 집 근처에서 자주 마주치는 위협 운전의 대가를 기억해놓았다가 다음에 만나면 속도를 줄여 안전운행을 도와준다. 또한, 블랙박스 카메라가 있다면 자동차를 둘러싸고 있는 사물을 모두 볼 수 있게 하는 서라운드 비전 등이 가능하다[17]. 

▲ 그림 5. 소니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관련 제품. 소니가 인수한 ZMP의 자율주행차 및 엔비디아 ‘테그라 X1’

이렇게 자율주행차 개발을 놓고 <표 4> 에서 보듯이 완성차업체들은 안전 및 편의성 제고 등 브랜드 가치 개선,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고, 부품업체는 완성차업체와 동 기술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핵심부품 및 시스템 판매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IT업체는 부가 서비스, SW 및 단말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시사점

IT기업들의 자동차산업 진출은 IT를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이 미래 자동차산업의 핵심 DNA로 자리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그러나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비싼 차량 가격, 기술적 문제 해결, 법적 제약 등이 해결되어야 한다. 

첫째, 자율주행차는 레이저 스캐너 등 고가의 부품과 장비 등이 탑재되어 있어 생산원가가 일반 자동차에 비해 크게 비싸기 때문에 현재의 산업구조에서는 자율주행차 보급이 어렵다. 그러므로 비용이 적게 드는 저렴한 센서 및 부품 등을 개발해 양산함으로써 자율주행차 가격을 일반 자동차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낮추거나 아니면 탁월한 성능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기꺼이 구입할 수 있는 매력있는 제품이 돼야 한다. 

둘째, 기술적 문제로 자동차 운전은 사람 생명과 직접 결부되기 때문에 자율주행차가 판매되기 위해서는 99% 이상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심리적 확신이 있어야 하고 날씨가 나쁘거나 차량을 심하게 몰면 자동차가 주요 경로나 위치를 벗어나지 않는지 등에 대한 성능 검증이 완료되어야 한다.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아직 돌발 상황에 완벽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며, 운전자의 도움 없이 작동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따라서 조속한 상용화에 집착하기 보다는 자율주행차가 돌발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

셋째, 법ㆍ제도적 문제로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서는 도로교통법을 개정해야 한다. 현재 각국 정부는 법제화를 추진하여 후원하고 있으며, 대다수 자율주행차 개발업체들은 공공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는 임시허가를 받아 개발하고 있다. 기술적 진전 외에도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자율주행차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도로 위에서  합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도로교통법 개정 등이 같이 수반되어야 한다.

▲ 표 4. 자동차업체들과 IT업체들의 자율주행차 개발 전략<자료 : ETRI 경제분석연구실, 2015.5>

마지막으로 자동차업체와 IT업체의 협업이다. 구글, 애플 등 IT업체들은 자동차를 제작할 기반을 갖추지 못했고, 자동차기업들은 핵심 SW 경쟁력이 부족하며 IT기업들의 진입에 우려하고 있다. IT기업들은 완성차업체들의 우려를 불식하고 SW와 HW분야에서 서로 협력해 자율주행차 사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동반자 자세를 가져야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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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Edward Tayler, “Apple studies delf-driving car”, www.reuters.com, 201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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