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시장 넘어 미들엔드급도 석권 목표


애질런트에 있어 오실로스코프는 각별한 제품이다. 명실공이 계측기 시장 전체를 리드한다고 자부하는 애질런트도 오실로스코프는 못 넘을 산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계측기 단일종으로는 최대 시장을 자랑하는 오실로스코프 시장을 그냥 두고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애질런트는 지난 2000년부터 오실로스코프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해에 하이퍼포먼스급의 고대역폭 제품 시장에서 시장 1위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질런트가 오실로스코프에 쏟은 정성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결과처럼 보이지만 이 업체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고가 시장에 이어 중저가 시장에서도 1위를 해야 전체 오실로스코프 시장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3~4년 동안 고가형과 저가형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애질런트는 이제 가장 수요가 많은 미들급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의 최준호 오실로스코프 및 프로토콜 디비전 마케팅 매니저는 “과거 10년 동안의 오실로스코프 시장의 성장률은 4.5%이었는데 애질런트는 11%의 성장률을 유지했고 현재는 시장의 33%를 점유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우리는 우선 하이엔드 시장에 중점을 두었지만 로우엔드 시장까지 가져온다면 내년에는 오실로스코프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자신했다.

최 매니저가 분석하고 있는 오실로스코프 시장은 가격대가 높은 고가 시장과 쓰기 편한 제품 위주의 저가 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 이에 많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저가형 시장은 시장이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접근법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애질런트는 차세대 오실로스코프 기술을 장착한 두 가지의 새로운 고성능 오실로스코프 시리즈를 출시했다. 두 제품 중 InfiniiVision 6000 X-시리즈가 최대 6GHz 대역폭에서 가격대비 성능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면, Infiniium S-시리즈는 최대 8GHz 대역폭에서 신호 무결성에 대한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Infiniium S-시리즈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10비트 ADC를 갖춘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기존의 8비트 ADC와 비교할 때, 신호 세부 사항을 정밀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새로운 low-noise 설계 방식으로 8이상의 ENOB(유효 비트 수)를 제공해 경쟁사 제품에 비해 1/3의 노이즈 감소 효과가 있다.

노이즈가 작을수록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번 시리즈는 500MHz에서 8GHz까지의 대역폭에서 4채널 DSO 모델과 16디지털 채널 MSO 모델을 제공한다. 확 바뀐 유저 인터페이스도 강점이다. 업계에서 가장 큰 15인치 (38.1-cm) 멀티터치 정전식 디스플레이는 보다 쉽게 결과를 확인하고 사용하기 쉽게 해준다.

새로운 InfiniiVision 6000 X-시리즈는 미들엔드 고객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한 제품이다. 동일 대역폭을 가진 경쟁사들의 오실로스코프 가격과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 가격으로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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