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이혜진 기자] 공급망 관리(SCM, Supply Chain Management)로의 전환은 기업 내외부에 연결돼 기업을 둘러싼 많은 기업, 조직들에 영향을 끼치고 상호 작용을 일으킨다. 또 업무 프로세스와 기업 문화 등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한다.

이번 글에서는 운송이 디지털 공급망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모습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효율적인 재고 관리와 운송’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10년간 성장세를 이어오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지난 겨울 눈처럼 불어난 재고더미에 파묻혔다. 물량 조절에 실패한 탓이다. 궁지에 몰린 업체들은 재고를 떨어 내기 위해 폭탄 세일을 내걸었다. (…) 미처 진열대에 오르지 못한 신상품은 창고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공장에서 상품이 아닌 재고를 찍어내는 격이다. 기업은 제품개발에 쓸 여력을 재고를 쳐내는 데 쏟게 돼 여러모로 손실을 떠안는다. (…)

업계는 ‘재고떨이’를 통한 제 살 깎기 식 경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호황기를 구가하는 화장품 업체들도 재고관리에 사활을 건다. 제품특성상 재고가 늘어나면 신선도가 떨어지고 리콜이 발생한다. 신선도가 생명인 식료품 분야야 더 말할 것도 없다”
<출처: 재고관리가 돈이다 – 매일 파악해 정보 공유하라 (DBR 197호, 2016.03)>

‘수익을 얻기 위해 고객에게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이나 자재’라는 의미의 ‘재고’를 ‘언제 얼마만큼 주문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고민한다. 주문과 보관에 얽힌 함수 중 하나라도 최적화하지 못하면 위 아웃도어 사례와 같이 많은 손실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재고를 넘치지 않게 하기 위해 약간 부족하게 재고를 가져 간다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인터넷 리테일러 매거진(Internet Retailer Magazine)’에 따르면 쇼핑 목록 중 단 하나라도 재고가 없으면, 고객의 52%가 장바구니를 버리고 다른 사이트로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고가 상품 하나가 아니라 상품 전체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재고가 남아도 반대로 부족해도 각각의 이유로 손실이 따른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재고의 부족과 넘침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재고 비용은 재고 유지 비용, 주문 비용, 재고 부족 비용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일부 업체에선 아직도 실시간으로 변하는 재고를 수기(手記)와 엑셀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재고를 관리하면서 효율성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재고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데이터 오류의 문제를 피할 수는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송 데이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공급망 관점에서 재고 관리는 상품이 공장에서 창고까지, 매장에서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해야 한다. 이 같은 추적을 통해 운송 데이터를 활용하면 재고 관리가 더 완벽해질 수 있다.

운송 데이터를 보면 지금 상품(재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운송 데이터라는 단어는 아직 낯선 개념이다. 그 이유는 운송이라는 영역 자체가 그동안 디지털, 데이터와 같은 개념과는 조금 거리가 먼 영역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 일반 소비자와 오토바이 배달, 택배 등 직접 접점을 가지는 ‘라스트마일’(last mile∙사람이나 상품 등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의 마지막 이동 구간)에서는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하지만 공장에서 창고로, 창고에서 매장으로 이동하는 미들마일 (Middle Mile∙기업의 화물이 물류 거점 혹은 판매지까지 이동하는 구간)에서는 아직도 전화와 수기 등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미들마일에서의 운송은 ‘통합 운송 관리 서비스’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운송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수치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수치를 통해 효율적인 재고 관리까지 할 수 있다. 

운송 데이터는 차량의 입출고 기록과 운송 노선, 세부 운송 내역부터 지역∙시즌별 운송량 통계까지 넓은 범위를 가진다. 운송 데이터 중에서도 차량의 입출고 기록을 통해 관리자는 재고가 나가고 들어오는 것을 관리할 수 있다. 또 지역∙시즌별 운송량 통계를 바탕으로 수요를 예측해서 원자재의 구매와 제조 수량∙일정을 결정하는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운송 데이터 가운데 노선과 세부 내역에 대한 데이터는 기존 운송의 오류를 파악하고 더 나은 운송을 설계할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는 결과적으로 고객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외에도 운송 데이터를 통해 관리자는 전국의 공장, 물류센터, 대리점 등에서 발생하는 운송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한 곳에서의 운송 데이터가 아닌 전국적인 통합 운송 데이터를 관리하면서 각 거점 별 재고 관리도 한 곳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통합 운송 관리 서비스는 단순한 수작업으로는 수치화하기 힘든 운송 데이터를 디지털 플랫폼에서 한눈에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또 웹 서비스 형태로써 특정 기능을 위해 외부에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한 응용 프로그램인 개방형 API(Ope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전사적 자원 관리(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를 포함한 사내 시스템과 창고관리시스템(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등 다른 물류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다. 통합 운송 관리 서비스가 완벽한 재고 관리를 위한 중요한 주춧돌이 되는 것이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대기업의 제품이 항상 시장에서 1위를 한다는 공식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중소기업의 제품이라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제 어떻게 우위에 서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시장환경 속에서 재고 관리의 목표는 ‘적절한 시점과 장소에, 적절한 상품을 보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재고 관리를 위한 운송 시스템과의 통합이다.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한 운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재고 관리는 디지털 공급망 속에서 효율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디지털 공급망과 연결되는 기업 내부의 모든 업무 영역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또 디지털 공급망에서 연결되는 기업 외부 접점과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는 선순환 고리도 만들 것이다.  

 

<자료제공: 로지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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