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지 키워드로 되돌아본 2020 세계 정치

[테크월드=이혜진 기자] 지난해 세계 언론에서 보도된 정치 관련 기사에 대해 양적 분석을 시도한 조사가 나왔다. 지난해 가장 많은 기사가 생산된 정치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조사됐다. 조지 플로이드가 언급된 기사는 6월 초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작년 정치 분야에서 특정 키워드를 언급한 인터넷 기사 수를 분석했다. 조사를 위해 스태티스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건계수자료인 GDELT(Global Data on Events, LocationTone)를 활용했다. 

가장 많은 기사가 보도된 인물은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키워드별 총 기사량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든은 다른 키워드와 달리 연초부터 연말까지 꾸준히 언급되며 누적 보도량이 가장 많았다. 

바이든 당선인의 기사량이 많았던 날은 대선 투표에서 역전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 11월 4일이다. 이날 하루에만 전 세계에서 2만2884건의 관련 보도가 쏟아졌다. 

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린 다음 날인 3월 4일 1만8932건이 보도됐다. 전날 바이든 당선인은 14곳의 주 가운데 10곳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지난해 5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와 관련해선 다음 달인 6월 2일 기사량이 가장 많았다. 당일에만 4만5054건의 관련 기사가 보도됐다. 작년 정치 분야의 주요 키워드 가운데 가장 많은 일별 보도량을 기록했다. 

이날은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지역인 미니애폴리스에서만 해당 사건처럼 경찰의 ‘목 누르기’ 로 5년 동안 44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지역의 시장을 지낸 레이먼드 토머스 라이백 미니애폴리스재단 이사장이 재임 당시 흑인에 대한 차별을 일삼는 경찰을 개혁하려다 실패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며 미 전역으로 시위가 번졌다. 사건을 기점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문제가 생겨 정치 분야의 이슈로 분류됐다.  

1월 3일 암살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은 조지 플로이드에 이어 두 번쨰로 많은 일별 기사량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달 8일 하루 동안 2만8238건의 기사가 보도됐다. 

이날은 이란이 사령관 폭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내 군기지 2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소식이 전해졌다. 양국의 전면전으로 확전할 가능성이 점쳐지며 전 세계 주요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26년째 집권 중이던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에 대한 기사는 8월 10일 7939건이 보도됐다. 이날은 그가 대선에서 또 압승을 거둔 가운데 야당 지지자들이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시위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같은 날 야당 지지자 중 한 명인 알렉산더 티라이코프스키가 사망하며 이후 시위를 촉발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영유권을 다투던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는 9월 28일 5294건의 관련 기사가 보도됐다. 이날 두 나라는 이틀째 무력 충돌을 이어가며 사상자를 수백명으로 불어나게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모든 자원과 마음으로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언한 날이기도 하다. 해당 이슈는 아르메니아 국적의 민간인이 아제르바이잔 군복을 입은 사람으로부터 참수된 내용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지난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언급됐다.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앱인 틱톡(TikTok)도 지난해 정치 분야의 주요 키워드로 선정됐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기사가 가장 많이 보도(6750건)된 날인 8월 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외 국가 기업을 무리하게 탄압하고 있다”며 “미국의 기업 탄압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틱톡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앱 105개를 제재하며 해당 키워드에 대한 보도도 작년 말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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