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방제일 기자]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리 노숙인을 보호하기 위해 관악구가 발 벗고 나섰다.

구는 지난해 11월부터 겨울철 한파를 대비한 노숙인 특별 보호 대책을 수립·추진해왔으며, 최근 특별대책을 재정비, 급격한 기온변화와 한파·폭설 등 돌발 기상상황에 대비하고자 순찰상담을 강화했다.

한파특보 발생 시 취약지역 순찰과 약시간대 순찰보호활동을 실시, 응급구호와 시설 연계 등 신속한 보호조치를 추진한다.

실례로 영하 8℃까지 기온이 내려간 지난 2일, 봉천동에서 노숙하고 있는 A씨를 상담하던 중 동상에 걸려 발이 썩어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보라매병원으로 이송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응급입원이 어려워 밤늦게까지 대기하며 우여곡절 끝에 입원했으며, 퇴원 시에는 노숙인 시설에 입소하기로 했다.

구의 노숙인 인권 보호를 위한 노력은 지난해에도 좋은 사례를 남겼다.

2020년 6월 '쓰레기섬에 사는 남자'로 언론에 보도가 된 노숙인 B씨에게는 순찰과 상담을 지속해 노숙 위치를 파악하고, 당시 방송을 보고 연락된 가족을 설득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특히 병원 입소 시 담당자가 가족과 동행해 건강보험공단을 찾아가 건강보험 자격을 회복시키고 병원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이후에도 기초생활보장 등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병원비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족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주었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12월 말에는 20여년 간 도림천 지하도에서 노숙하고 있는 C씨를 사회에 복귀시키기도 했다.

이미 유대관계가 형성된 담당자의 지속적인 설득으로 구에서 주거 위기가정에 제공하는 안심주택에 입소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주민등록을 재등록하고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수급을 신청하도록 했으며,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사회적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연계했다.

이 과정에서 구는 복지플래너, 통합사례관리,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노숙인의 요구에 맞는 원스톱 통합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구는 거리 노숙인의 안전과 사회복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021년 새해에도 거리 노숙인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순찰과 상담으로 이들의 인권증진과 복지향상에 기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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