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LED·마이크로LED 견제, OLED는 최상위 라인업 유지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LG전자가 지난 12월 29일 퀀텀닷과 나노셀의 결합 기술을 적용한 ‘LG QNED 미니 LED TV’를 선보였다.

 

LG QNED 미니 LED TV

신제품 간담회에서 LG전자 백선필 TV상품기획담당은 먼저 TV 백라이트 기술 변화를 소개했다. 이번에 LG전자가 공개한 미니 LED TV도 백라이트에 미니 LED를 사용하고 앞쪽의 패널은 LCD 패널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3만 개의 미니 LED 백라이트

2009년 이전에는 백라이트 광원으로 CCFL을 사용했다. 백 담당은 “이는 쉽게 말해 형광등”이라고 설명했다. 백라이트로 LED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제품의 수명을 늘리고 두께는 더 얇게 만들 수 있었다. CCFL보다 LED의 크기가 더 작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하단부에 엣지 LED를 배치해 컨트롤했으며, 이를 로컬디밍(화면분할구동)이라고 부른다. 이후 엣지 LED를 백라이트 전면에 배치시키는 풀어레이 기술로 진화했다. 전 영역을 100개 이상으로 나눠 제어하고, 이를 통해 명암비가 개선될 수 있었다.

백 담당은 “달 사진의 표현력으로 비교해보자면 CCFL은 달을 보여주긴 하지만 세세한 부분의 재현이 어렵고, 엣지 LED 기술로 들어서면서 달의 윤곽과 표현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이후 풀어레이가 되면서 검은 배경과 달을 더 선명한 모습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여기서 미니 LED 기술이 적용되면 검은 배경 속 별까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백라이트 진화로 살펴보는 명암비 개선 (출처: LG전자)

QNED 미니 LED TV는 백라이트에 약 3만 개의 미니 LED가 배치됐다. 이는 2500개 이상의 디밍 블록으로 표현된다. 일반적으로 2000개 내외의 LED를 사용하는 기존 풀어레이(Full Array) 기술 대비 LED를 10~15배를 더 사용한 것이다. 디밍블록(Dimming block) 또한 통상 400~500개 정도였다면, 86인치 8K 제품 기준으로 약 5배 증가한 수를 보인다. 백 담당은 이를 통해 기존 제품 대비 표현력을 10배 이상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제품에 사용되는 백라이트 유닛(BLU, Back Light Unit)은 LG전자 자체 조립으로 생산된다.

 

나노셀과 퀀텀닷의 결합, 색 재현력↑

TV 해상도는 화질만큼 색 재현력 또한 중요하다. 백 담당은 “10년 전쯤엔 색 재현율이 70% 수준이었고, 지금의 LCD, LED TV는 일반적으로 90% 이상 표현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치는 카메라가 찍은 실제 영상을 100이라고 한다면, 이 컬러를 TV가 90% 수준으로 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보다 더 우수한 색 표현력을 위해서는 고색재현(WCG, Wide Color Gamut)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백 담당은 말했다.

LG전자는 더 사실적인 색 표현을 위해 나노셀(Nanocell) 기술과 퀀텀닷(Quantum Dot) 기술을 결합한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독자 개발했다. 이는 기존의 나노셀 기술을 나노셀 플러스 기술로 업그레이드한 뒤 기존의 퀀텀닷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이에 착안해 제품명도 QNED로 결정됐다.

 

LG QNED 미니 LED TV 구조 (출처: LG전자)

그러나 이 부분에서는 삼성전자와의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삼성전자는 차세대 TV 기술로 QNED를 발표하며 개발 소식을 알렸고, 두 기술은 구조적으로 차이를 보여 논쟁의 여지가 있다.

제품명과 관련해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은 “퀀텀닷과 나노셀을 결합해 색 표현력을 높이는 기술은 꾸준히 개발돼 온 것이다. LG전자 측은 이 명칭이 기술을 가장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CD 패널과 고색재현 시트는 협력업체를 통해 공급받고 있으며, 비카드뮴 계열의 퀀텀닷이 사용된다.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은 OLED-미니 LED-나노셀 순

그러나 QNED 미니 LED TV도 여전히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 기술이다. 반면, 기존에 출시된 OLED TV는 스스로 발광하는 픽셀만 약 1억 개다. 이 픽셀들이 개별적으로 켜고 꺼짐으로써, 명암비에서부터 여러 LED가 군집으로 제어되는 미니 LED 기술과는 큰 차이가 있다. 크기로 비교한다면, OLED TV는 0.1mm의 픽셀을 켜고 끄는 것이고 미니 LED TV는 3cm 크기의 블록을 켜고 끄는 것이다.

앞서 백라이트 기술을 설명할 때 사용한 달 사진의 표현력으로 비교한다면, 미니 LED는 달 자체의 표현력은 우수하지만 배경의 별은 빛 번짐을 일으키거나 작은 별을 표현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반면, OLED는 세세한 별까지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백 담당은 비교했다.

 

OLED 기술 대비 미니 LED 기술의 한계 비교 (출처: LG전자)

LG전자는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OLED, QNED 미니 LED, 나노셀 순으로 꾸리며 2021년 TV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TV와의 기술 경쟁 포인트는?

백 담당은 “QNED 미니 LED는 삼성전자의 QLED 기술 대비 10~15배 더 많은 LED를 사용하고 있으며, 컬러 기술도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퀀텀닷만 사용하는 QLED TV 대비 새로운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정석 담당은 “마이크로 LED TV의 경우, 자발광 계열 TV지만 소형화에 한계가 있어 100인치 이상의 크기에서 8K가 아닌 4K 정도를 구현하는 기술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가격 면에서는 남호준 HE연구소장이 “원가를 공개하기는 어려우나, 기존 보급형 LCD TV 대비 원가 상승 요소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백 담당은 “초고가로 출시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QNED 미니 LED TV 사이즈는 55~86인치, 화질은 4K, 8K 등을 다양하게 지원하는 10여 개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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