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이혜진 기자] 현대기아차가 코로나 여파로 힘들었던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각으로 30일 자동차 시장 분석기관 워즈인텔리전스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까지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8.6%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8%보다 0.8%p 성장한 것으로, 2012년 8.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조사 대상인 10개 자동차 업체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어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 스바루 순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포드, 혼다, 피아트크라이슬러, 닛산은 점유율이 감소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점유율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즈인텔리전스는 이 같은 결과가 고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판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출시된 텔루라이드(기아차)는 올 초 북미자동차상에서 올해의 SUV로 선정되며 미국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호세 무뇨즈 북미지역 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WSJ에 "우리는 우리의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 강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에 고소득자의 현대기아차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 시장조사 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 현대차 구매자 중 연 소득이 10만 달러(약 1억원)가 넘는 가구의 비중은 5년 전 33%에서 43%로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23%에서 36%로 1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직자에게 6개월까지 할부금을 면제해 주는 프로모션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이와 유사한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다만 WSJ는 품질 문제 등을 이유로 내년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도전 과제라고 봤다. WSJ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엔진 문제로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약 2억1000만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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