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線)에서 구(毬)로 디지털 공급망의 부상

[테크월드=김경한 기자]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팩토리 등 기업 내 생산시설이나 업무 프로세스, 기업문화 등에 효과적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진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기업 내부 작업도 중요하지만, 외부 기업과 연결돼 가치를 생산하는 다양한 주체와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이하 SCM)’로 연계돼 시너지를 일으키는 효과도 있다. 이는 공급망으로 연결된 고객사와 공급처 등 기업을 둘러싼 많은 조직과 다른 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상호작용하면서 진정한 디지털 전환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이번 글에서는 새로운 공급망의 형태인 ‘디지털 공급망(Digital Supply Network)’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기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 기회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산업의 기업이 디지털 기술, 서비스, 상품을 업무와 기업 경영에 적용하면서 업무의 폭은 훨씬 넓어졌고, 한발 빠르게 행동할 수 있게 됐으며, 새로운 방식으로 기업의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게 됐다.

이런 흐름은 많은 기업의 공급사슬에도 영향을 끼쳐 경계를 허물면서 제품을 설계·제조하며,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기존의 전통적인 공급망은 선형적이었다. 설계, 계획, 조달, 배송이 분리된 채 자산, 완성품, 자본 등을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의 장벽이 존재했다. 

하지만 새로운 공급망은 각 단계가 순서를 뛰어넘어 연결되며, 이 연결로 또 다른 가치의 망을 만들면서 더 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한다. 시간과 공간의 장벽은 축소되며, 이로 인한 지연, 위험, 낭비를 최소화하게 된다. 이런 새로운 공급망을 ‘디지털 공급망(Digital Supply Network)’이라고 정의하며, 기존 공급망과의 차이를 [그림 1]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림 1] 전통적 공급망에서 디지털 공급망으로의 전환

새로운 공급망 지도인 ‘디지털 공급망’를 통해 기업의 운영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A기업의 사례를 살펴보자. 

 

■ A기업의 디지털 공급망 도입 사례

A기업은 지난 수십 년간 전화와 문자, 카톡으로만 하루에도 각 연관 부서별로 수십 건씩 처리하던 화물운송 업무의 대대적 개선을 위해 디지털 운송 플랫폼의 통합운송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PC 웹과 모바일 앱을 통해 화물차량 배차를 조절하면서, 운송 물품 정보·출발지·도착지를 입력하고, 원하는 차량을 선택하며, 화물차량의 배차를 완료하고, 운송비도 합리적으로 책정할 수 있었다. 

화물차량이 출발하면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가시성의 확보는 고객사와의 커뮤니케이션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A기업의 고객사과 거래처들은 A기업에서 보내준 도착시간 정보를 받고 물류창고에서 준비를 할 수 있어서 업무 진행에서의 효율성이 높아졌다.

또한 여러 부서에서 플랫폼에 접속해, 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고 공유함으로써 전국에 있는 자사 조직의 운송업무 현황과 운송사 관리가 가능해졌다. 

통합운송관리 서비스는 A기업이 기존에 사용하던 ERP와도 연동돼 전체 업무량과 처리 시간이 극적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즉각적인 효과 외에도 운송 데이터가 누적되면서 장기적으로 더 많은 효율이 이뤄졌다. 그간 운송사에 전적으로 맡길 수 밖에 없었던 운송경로와 운송비를 책정·관리할 수 있게 됐다. 

A기업은 전문적인 디지털 운송업무를 도입한 후, 전화업무는 75%, 정산과 서류업무는 90%가 감소했다. 이를 통해 1인당 업무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물류비는 대폭 절감됐다. 최적화된 차량 배차를 통해 고객사와의 운송업무에 따른 미배차율이 0%가 됐다. 

무엇보다 누적한 운송 데이터를 통해 통합운송관리를 설계할 수 있게 됐다. 물류와 관련한 전국 지사 모든 부서가 고도화된 운송관리를 실현함으로써 전반적인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A기업의 사례는 기존 공급사슬에서 일부만을 디지털화한 사례지만, 기존 업무 방식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까지 만드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디지털 공급망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항상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실시간으로 운송정보를 파악하고 창고와 창고 내 재고를 관리하면서, 단순한 감에 의존하던 각 단계별 업무에 정확성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연결된 다양한 주체와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디지털공급망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시스템 도입 이전에 기존 공급망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 어떤 부분을 연결할지, 끊어진 연결은 없는지 등을 파악하면서 디지털 공급망을 통해 관리할 수 있는 사항을 점검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도입 계획을 세우는 것이 첫 시작이 될 것이다.

 

<자료제공: 로지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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