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웹사이트 중 6%, 피하기 어려운 형태의 기술 사용
[테크월드=이혜진 기자] 유명 웹사이트의 87%가 이용자의 로그인 없이도 디지털 추적에 관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웹사이트 이용자가 마우스를 움직이거나 입력하는 방식을 은밀하게 기록하기도 했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작 데이터 보안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지난 9월 조사 저널리즘 비영리 단체 ‘더 마크 업(The Mark Up)’에 따르면 유명 웹사이트 10만 개 가운데 무려 87%에 웹사이트에서 이용자의 정보를 수집하는 ‘광고 추적기(트래커)’와 ‘타사 쿠키’ 등 추적 기능이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웹사이트 중 6%는 이른바 ‘캔버스 핑거 프린팅’이라는 피하기 어려운 형태의 새로운 추적 기술이 사용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더 마크 업이 유명 웹사이트 500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전체 사이트의 1/3가량이 해당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사이트를 이용한 사람 중 상당수는 구글, 페이스북 등 다른 웹페이지를 방문할 때도 ‘디지털 추적’을 당하고 있었다. 더 마크 업은 전체 사이트의 74%에서 구글 추적 기술을, 33%에서 페이스북 추적기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타사 쿠키 70개 발견된 사이트도
이 같은 추적 기술은 웹사이트의 이용자가 사이트를 옮겨 다녀도 그대로 남아있다. 또 이용자의 행위를 관찰하고 기록하며 관련 자료를 축적한다. 특히 광고 추적기의 경우 이 같은 기능이 나중에 이용자 맞춤형 광고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27일 현재 본지가 조사(구글 크롬 기준)한 결과 해외 주요 언론사 웹사이트 중 가장 많은 ‘디지털 추적기’가 발견된 곳은 미국 시사 주간지 뉴요커다. 다만 ‘타사 쿠키’ 전월 157개에서 이날 기준 14개로 급감했다. ‘광고 추적기’도 전월 53개에서 36개로 줄었다.
국내에선 머니투데이의 웹사이트에 70개의 타사 쿠기와 11개의 광고 추적기가 발견됐다. 전월에는 86개의 타사 쿠키와 12개의 광고 추적기가 발견됐다.
가장 많은 ‘추적기’가 발견된 주요 IT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다. 다만 타사 쿠키가 전달 53개에서 41개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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