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현 슈나이더 일렉트릭 동북아 총괄 대표 인터뷰

[테크월드=이혜진 기자] 지난 1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0’에서 글로벌 에너지 관리 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엠마누엘 라갸리그(Emmanuel Lagarrigue) 최고정보책임자(CIO)는 “기후 변화에 따라 ‘마이크로그리드’를 주력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는 풍력·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원과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을 에너지 관리시스템(EMS)으로 제어해 외부의 전력망에 연결하거나 독립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 소규모 전력망을 뜻한다.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사무실에서 최승현 동북아 총괄 대표를 만나 회사의 주력 사업인 마이크로그리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마이크로그리드는 분산형 전원(신재생에너지 자원을 이용한 소규모 발전 설비)용으로 기존 송배전망을 작게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크기는 10킬로와트(kW)부터 시작해 발전소 규모(10MW 이상)까지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마이크로그리드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 그렇게 크지 않다. 매출은 서서히 늘 것”이라며 “사업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분산형 전원에 대한 요구가 세계적으로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승현 슈나이더 일렉트릭 동북아 총괄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최승현 슈나이더 일렉트릭 동북아 총괄 대표가 서울 강서구 마곡동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사무실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뭐하는 회사인가.

크게 두 가지 사업을 한다. 하나는 에너지 관리 또 하나는 산업자동화다. 에너지 관리 부문 안에 ‘파워 시스템즈’가 있는데 여기서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와 마이크로그리드, 변전자동화 등을 담당한다. 수배전반(발전소로부터 전력을 받아 전압을 조절해 수요자에게 전기를 분배하는 설비)·변압기(교류 전압이나 전류 값을 바꾸는 장치) 등 중전기기(중량이 큰 전기 기구) 사업도 한다.

- 마이크로그리드에 대해 설명해달라.

마이크로그리드는 분산형 전원용으로 기존의 송배전망을 작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크기는 10킬로와트(kW)부터 시작해 발전소 규모(10MW 이상)까지 적용할 수 있다.  

- 마이크로그리드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 그렇게 크지 않다. 매출은 서서히 늘 것이다. 

- 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가 최근에 ‘슈나이더가 주목하는 분야는 태양광, 풍력, 마이크로그리드’라고 말했다. 마이크로그리드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 중 매출이 큰 곳은 어딘가.

아마 풍력이지 않을까. 왜냐하면 유럽에서 해상 풍력 분야가 15년 넘게 (시장이) 활성화 돼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거래) 단위가 크다. 태양광은 일부 지역에서 인버터(전력 변환 장치)와 에너지 배터리, 배터리 에너지 솔루션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 마이크로그리드가 매출 비중이 많지 않은데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분산형 전원에 대한 요구가 세계적으로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마이크로그리드로) 전원과 수용가(전원을 사용하는 가정)를 바로 연결할 수 있고, 그리드와 연결해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분산형 전원이 신재생에너지 기반이어야 하는데 아직 행정적인 문제 등으로 적용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한전(한국전력공사)의 송전망은 송전에 비해 전력 손실이 적은 것으로 따지면 세계 1위다. (손실율이) 5% 미만 내외인 것으로 안다. 다른 나라는 거의 두 자리 수가 넘는다. 그래서 그걸 대체하기 쉽지 않다. 

-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10% 가까이 배출하는 석탄이 작년 말을 기준으로 전체 발전량의 4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로그리드가 확산되려면.

정책적, 기술적인 인프라가 이미 (다른 EMS에 맞게) 갖춰져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에너지에 대한 예산의 상당 부분이 태양광으로 갈 것이라 본다. 최근에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태양광이 새로운 전기의 왕자가 될 것’이라고 발표한 적이 있다. 얼마 전 한전 포럼에 갔다 왔는데 거기서도 그런 식으로 말했다. 다만 추진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정부와 업계에서 분산형 전원에 대한 개념을 확실하게 잡아야 하지 않을까. 

또 정부가 직접 주도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신재생에너지의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사업 개발자들이 사업 개발하는데 들어가는 기간과 소요, 그 다음에 해야 되는 행정처리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많다. 외국 같은 경우에는 관련 행정 처리를 정부가 직접 해준다. 

- 슈나이더의 마이크로그리드 서비스가 한국에서 어디에 적용됐나. 

사실 국내에서 마이크로그리드를 적용한 사례가 파일럿(테스트) 밖에 없다. 아시아 지역에 적용된 사례로는 첫 번째로 태국 슈나이더 일렉트릭 공장에 750kW 정도의 태양광과 125kW짜리 배터리 에너지 저장기,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이라고 부르는 BESS를 운영하고 있다. 거기에는 저희가 그 안에 들어가는 모든 하드웨어, 센서라든가 커넥티드 프로덕트라고 부르는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그 위에 엣지 컨트롤(Edge control)이라고 하는 센서와 이런 것들을 제어할 수 있는 장비들, 그 다음에 전기 요금 데이터와 수요관리를 위한 요청사항들을 분석해 에너지 효율을 최대화한다. 그렇게 하니까 당연히 전기 요금도 최적화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태국전력공사(EGAT)에서 사무실 단지를 태양광과 에너지 저장장치를 사용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관련 솔루션을 공급했다. 싱가포르에는 세마카우라는 쓰레기 매립 섬이 있다. 거기에 태양광하고 풍력 터빈 발전기를 세워줬다. 

- 섬인데 전기는 어디서 얻나.

전기는 태양광에서 얻는다. 그 운영을 최적화하기 위해서 마이크로그리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그 다음에 전기 수배전반, 디젤 발전기도 사용한다. 예를 들어 해가 지면 태양광이 안 나오니까 전기가 100kW 필요한데 모자를 것 같다면 백업된 디젤관을 활용하는 식이다.

- 실증은 다 됐나.

그렇다. 

- 국내에도 적용만 하면 되나.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 

- 계획이 있나. 

프로모션 할 때 기존의 그리드 망을 포함해 두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그런데 그 외에 우리나라에서 적용하긴 쉽지 않다. 최근에 한전에는 이른바 ‘마이크로그리도 레저 서비스’라는 리스와 비슷한 개념에 대해 말했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살 때 돈이 처음에 1000만 원, 2000만 원 이렇게 들지 않나. 리스를 하면 자동차를 3년 동안 빌려서 한 달에 10만원, 50만원씩만 내도 된다. 마찬가지로 공장에서 태양광 사업에 직접 투자하려면 초기 투자비용이 필요한데, 레저 서비스는 초기 투자 비용 없이 신재생에너지로만 합리적인 전기 요금을 가능하게 한다. 미국의 듀크 에너지(DUK)라는 전기 회사와 메릴랜드주의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실행하고 있다.

다음 모델은 ‘에너지 레저 서비스’다. 마이크로그리드 레저 서비스는 마이크로그리드 자체를 사는 게 아니라 활용할 수 있게 돈을 시간당 얼마를 받는 것이고, 에너지 레저 서비스는 전체 에너지를 kW당 얼마에 사게 하는 것이다. 미국의 칼라일이라는 사모펀드와 합작 투자사를 세워서 관련 업무를 하는 ‘알파 스트럭쳐’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3년 전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 정전사태가 있었는데, 그 후 존F.케네디공항 측에서 공급의 안정성과 에너지원을 신재생에너지로 옮기는 것에 대해 알파 스트럭쳐와 공급 계약을 했다. 현재 이 회사는 공항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다.

- 국내에서도 그런 슈나이더의 서비스 솔루션을 사용하면 효율이 얼마나 나오는지도 다 제시할 수 있겠다.

그렇다. 그렇게 해드릴 수 있다.

- 국내에도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하는 회사가 있나.

순수한 국내업체는 지금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소수다. 그래서 슈나이더가 지금 마이크로그리드 측면에서 기술적으로 보면 거의 탑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타 기업 같은 경우는 마이크로그리드 소프트웨어 자체만 만드는 반면 슈나이더는 그걸 구현하는 하드웨어를 같이 만든다. 검침기, 센서와 서킷브레이커(전기가 너무 많이 흐르면 자동으로 회로를 끊어 화재를 방지하는 부품) 등 수배전반에 들어가는 핵심부품들을 배전망에 만들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소프트웨어 중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 뭐냐면 타사 제품과의 호환성과 커뮤니케이선 에러다. (슈나이더의 솔루션을 사용하면) 커뮤니케이션 에러를 최소화할 수 있다.

- 그러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둘 다 강점을 갖고 있는 관련 회사는 국내에 슈나이더 일렉트릭 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해도 되는 건가.

그렇게 알고 있다. (경쟁사인) 지멘스(Siemens)와 ABB에서 마이크로그리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보진 못했다.

- 두 회사들보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두 가지에 다 강점이 있는 것에서는 더 우위에 있다고 이해하면 되나.

그렇다. 원래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기본적으로 하드웨어부터 시작해서 배전에 굉장한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다. 우리나라에서 한전이 배전사업자(DSO·Distribution System Operator)와 송전사업자(TSO)의 역할을 같이 않나. 그런데 외국 같은 경우는 송전과 배전을 따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송전보다는 배전 관련 일을 워낙 많이 했다. (본사가 있는) 프랑스도 그렇고 유럽 각국에서 해왔다. 그래서 그 회사들과 운영에 관련된 부분들을 워낙 많이 옵티마이징(최적화) 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희 경쟁사들보다 배전 쪽에 관련돼서는 노하우가 많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경쟁 우위에 있지 않겠느냐 그렇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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