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스마트 홈 시장 비중은 3.9%에 불과

[테크월드=이혜진 기자] 한국의 스마트 가전 보급률이 15.7%를 기록하며 세계 1위에 올랐다. 인구 100명당 스마트 가전을 15명 이상이 쓴다는 뜻이다. 정부 정책과 삼성∙LG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제조사의 잇단 신제품 출시가 한데 어우러진 결과로 보인다.

독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태티스타는 최근 '스마트 홈 보고서 2020'에서 한국의 스마트 가전 보급률이 15.7%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7.4%를 기록한 미국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이어 영국, 독일, 중국, 프랑스가 각각 7.4%, 7.2%, 7.0%, 4.9%, 4.1% 순으로 나타났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2.9%로 조사됐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스마트 홈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인 것은 아니다. 앞서 5월 스태티스타는 가전, 보안, 에너지, 제어∙연결 등을 포함하는 전체 스마트 홈 시장에서 올해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9%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상위 5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이다. 올해 각각 29.5%, 23.9%, 5.4%, 5.3%, 5.1%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023년엔 미국의 시장 규모 비중이 29.6%로 증가하는 반면 한국은 3.5%로 역성장한다고 내다봤다.

가전 부문의 보급률이 높은 이유는 정부 정책과 관련 대기업이 출시한 제품에 대한 수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산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고효율 가전제품 환급 예산 확대 등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통해 관련 산업 성장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스마트 가전 보급률. 색이 짙을수록 보급률이 높은 지역이다.

실제로 올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가전 신제품∙서비스의 출시가 잇따랐다. 세탁·건조 코스 자동 설정, 온도·공기 질·사용자 위치 등을 인식한 맞춤형 에어컨·공기청정기 운전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관련 제품이 증가한 것.

삼성전자는 5월 건강관리 앱인 '삼성 헬스' 스마트 TV용 애플리케이션을 한국·미국 등 주요 국가에 출시했다. 모바일용으로만 제공되던 서비스를 다른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업계 최초로 롤러블TV를 출시했다. 출하가는 1억원이다. '씽큐 홈보드' 모드로 TV와 연동된 집 안 스마트 기기의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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