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YResearch Korea, 전구체 생산 점유율 75.8%로 중국이 압도적
국내 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 형성 필요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전 세계 리튬이온 이차전지 삼원계 전구체(Ternary precursor) 시장에서 한국의 생산 점유율이 14%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량 점유율은 이보다 약 3배 높은 42%에 달한다.

전구체(Precursor)는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물질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이 사용된다. QYResearch Korea(QY리서치 코리아)에 의하면 올해 전 세계 전구체 시장 규모는 36만 1700톤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상반기에 중국 수요만 전년 대비 20~30%가량 감소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전 세계 전구체 시장에서 생산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으로 무려 75.8%를 차지한다. 한국은 13.9%로 2위, 일본은 9.7%로 3위를 기록해 3국의 과점 양상을 보이나, 여전히 중국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생산 점유율과는 달리, 소비량 점유율은 중국이 42.4%, 한국이 41.5%로 비슷한 수준이다. 즉, 중국은 공급과잉, 한국은 공급부족 상태인 셈이다. 특히, 국내는 전구체 수요 대비 국내 생산량이 30% 정도로, 부족분의 90%가량을 중국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국내 전구체 수입량은 작년도 기준 총 7만 2136톤이다. 그중 중국 물량이 6만 6421톤으로 전체의 92%를 차지한다. 올해 1월~9월 기준 NCM(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 수입량은 7만 5672톤으로, 이중 91%인 6만 8796톤이 중국으로부터 수입됐다.

QYResearch Korea는 상반기 코로나로 인해 밀린 생산 물량이 하반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자체 생산과 수입을 고려한 국내 전구체 수급량은 올해 약 15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QYResearch Korea 윤성빈 대표는 “중국 내 전구체 생산업체는 10개가 넘으며, 총생산 능력이 50만 톤에 달한다. 경제성만 고려한다면 중국산 전구체 수입을 이어갈 수 있겠으나,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국내 자급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생산 기지를 둔 기업으로는 유미코아(Umicore), 엘엔에프(L&F)의 자회사 JH케미칼, 에코프로GEM, 에코프로 BM, 이엠티(EMT) 등이 있다. 유미코아는 벨기에 업체이며 에코프로GEM과 에코프로 BM은 에코프로와 중국 기업의 합작사다. 엘엔에프와 이엠티는 국내에서 시작한 기업이며 이엠티는 지난 2015년 중국 롱바이홀딩스에 매각됐다. 이외에도 코스모에코켐을 자회사로 전환한 코스모화학과 이엔드디(E&D)의 신규 투자가 기대된다.

지난 10월 기준, 국내 업계가 발표한 전구체 관련 신증설 계획을 종합해봤을 때, 2023년까지 전구체와 양극재의 국내 생산능력이 각각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QYResearch Korea는 예상했다. 이를 통해 한국의 자급률은 상승할 수 있겠으나, 기존 전구체의 자급률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라 전구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수입 의존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차전지 업체들은 미국, 유럽 등 해외공장 진출에 활발하나, 양극재 설비는 여전히 국내에 기반을 두고 있어 한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 이에 윤 대표는 “한국의 산업경제 차원에서, 전구체에서 양극재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국내 주력산업으로 삼고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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