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김경한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0월 25일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로,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입원한 지 6년 5개월 만이다. 

(출처: 삼성전자)

고인은 1942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삼남으로, 일본 와세다 대학과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고인의 첫 직장생활은 당시 삼성그룹의 계열사였던 동양방송 이사였다. 이후 삼성물산 부회장, 중앙일보 이사, 삼성그룹 부회장 등을 거쳐 1987년에는 46세의 나이로 삼성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건희 회장은 취임한 이래, 삼성을 '한국의 삼성'에서 '세계의 삼성'으로 변모시켰다. 이건희 회장이 취임한 1987년 10조 원이었던 매출액을 2018년 387조 원으로 약 39배 늘렸으며, 시가총액을 1조 원에서 396조 원으로 396배나 증가시켰다. 

삼성은 1990년대 초반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했으나, 휴대폰 불량률이 11.8%까지 치솟았다. 이에 고 이건희 회장은 1993년 6월 7일에는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라고 말하며 ‘신경영’을 선언했다. 1995년 3월에는 구미 사업장에서 휴대전화와 팩시밀리 등 불량품 15만 대를 불태우는 ‘애니콜 화형식’을 진행했다. 그 덕분에 삼성의 휴대전화의 불량률은 11.8%에서 2%대로 떨어졌다. 

고인의 반도체를 향한 집념은 대단했다. 젊은 시절부터 이병철 회장에게 반도체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병철 회장을 설득하는 데 실패하자 1974년 사비를 들여가면서까지 파산 직전의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로 사명을 바꾼 후, 1982년에는 미국, 일본에 이어 64K D램을 개발했고 1992년에는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제는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파운드리 사업 세계 2위 기업이 될 정도로 성장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미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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