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방제일 기자] 대한민국 개발협력 대표기관 코이카(KOICA)는 20일(현지시각) 베트남 중부 빈딩성에서 지뢰·불발탄 제거를 완료한 땅을 베트남 빈딩성 지방정부에 전달하는 토지 이양식을 개최했다.

이양된 토지는 축구장 1만5천 개 면적에 해당하는 1만704㏊이다.

이번 이양은 코이카가 '지뢰·불발탄 통합대응 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이뤄낸 결실이다.

코이카는 베트남 전쟁의 잔재를 치유하고 지뢰와 불발탄으로 인한 피해가 큰 중부지역 주민의 안전보장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UNDP와 베트남 국가지뢰제거센터와 협력해 2016년부터 2천만불 규모로 해당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 대상지인 베트남 빈딩성은 베트남 전쟁 중 전투가 치열했던 중부지역에 있어 지뢰·불발탄이 집중적으로 매장돼 있다.

코이카는 올해로 5년 차에 접어든 지뢰·불발탄 통합대응 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빈딩성 총 8개 지역 내 1만704㏊에 지뢰 탐지 작업을 완료했고, 탐지 과정 중 발견된 지뢰·불발탄은 제거했다.

지뢰·불발탄 제거 작업이 이뤄져 안전한 땅으로 거듭나 이번에 이양된 토지 1만704㏊는 베트남 빈딩성 인민위원회의 토지 사용 계획에 따라 목재용 산림, 과수원과 논, 밭 등 경작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날 이양식에는 조한덕 코이카 베트남 사무소장, 케이트린 위젠(Caitlin Wiesen) 유엔개발계획(UNDP) 베트남 사무소장, 응웬 반 니옙(Nguyen Van Nghiep)·장 꽁 바우(Giang Cong Bau) 베트남 국가지뢰제거센터 부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조한덕 코이카 베트남 사무소장은 "지뢰·불발탄 사업은 전쟁으로 황폐화된 땅과 피해를 본 지역주민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사업"이라면서 "더는 위험하지 않은 안전한 땅 위에 평화가 정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코이카는 이양식을 계기로 관계자들과 함께 빈딩성 내 4개 초등학교에서 지뢰·불발탄 위험 인지 교육을 진행하고, 관련 피해자 지원을 담당할 재활병원을 찾아 향후 피해자 지원계획 등을 논의하는 등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코이카 지뢰·불발탄 통합대응 역량강화사업은 지뢰·불발탄 관련 최초의 양국 정부 간 사업으로 베트남 정부의 지뢰·불발탄 관리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시초적인 사업이다.

지뢰·불발탄 제거뿐만 아니라 피해자 지원, 지뢰·불발탄 분포와 관리 현황 정보관리, 지뢰 위험 인지 교육 등 베트남 정부가 통합적 대응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베트남 내 지뢰·불발탄 사업 추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이카는 내년 사업종료를 앞두고 지뢰·불발탄 작업반 증편, 관련 데이터베이스(DB) 구축, 피해자 지원 확대 등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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