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김경한 기자] LG화학이 지난 10월 14일 배터리 사업의 분할 배경과 사업 비전을 제시하는 서한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이번 서한이 발표된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10월 12일 LG화학이 3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8.7% 증가했다고 발표하며 실적 상승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네이버 주식 차트를 보면,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꾸준히 상승하던 LG화학 주가가 10월 17일 전후로 급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17일에는 이사회에서 배터리 사업을 분할한 후, LG화학의 자회사로 설립하는 것을 의결했다고 9월 17일 발표했다. 이 안건과 관련해서는 10월 30일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에 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성장성이 큰 배터리 사업을 분리함으로써 핵심사업 역량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주주들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10월 17일 전후로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 이에 LG전자는 서한을 발표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LG전자의 서한에 따르면, 신학철 CEO의 입장문을 통해 “지난 25년간 선도적인 전지 연구 개발과 사업 전개를 통해 150조 원 이상의 EV 배터리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굳건히 유지해 왔지만, 경쟁의 심화와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 등으로 대내외 도전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에서의 구조적인 체계 구축을 통한 확고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사업부문의 분할을 결정했다”고 분할 배경을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번 분할로 배터리 사업부문이 빠른 의사결정과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사업에는 보다 최적화된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조직운영 체계를 위해 독립적인 조직이 필요한데, 배터리 사업 분할 운영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신설될 배터리 독립법인은 사회적 책임 투자 강화 기조에 따라 대규모 그린 본드(Green Bond) 발행 등의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분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기존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사업부문에도 투자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며, 주주에 대한 환경 정책도 강화할 수 있기에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 있는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그 외에도 LG화학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정책을 재수립할 계획임을 밝혔다. 분할 전과 동일한 배당재원 기준 적용을 위해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을 30% 이상 지향한다고 전했다. 이어 분할로 인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확고히 하고자 향후 3년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 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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