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제품 보증 기간과 많은 서비스 센터로 고객 지원 나서
[테크월드=이혜진 기자] 에이수스(ASUS)는 대만에 본사를 둔 하드웨어 전문 업체다. 메인보드와 노트북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산업용 컴퓨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에이수스 산업용 컴퓨팅 제품 시장 전략과 경쟁사와의 차별화 요인은 뭘까.
에이수스가 산업용 컴퓨팅(컴퓨터를 이용해 이루어지는 전반적인 작업) 솔루션 제품군을 확충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IT 기술에 기반한 신규 산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성장 기대치가 높은 국내 산업용 컴퓨팅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에이수스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현재 본사에서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개발된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부터 영업을 하고 있다. 개발 제품은 인텔의 산업용 메인 칩 세트인 Q시리즈, H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에이수스의 메인보드(Q370I-IM-A, Q370M-IM-A 등)와 단일 보드 컴퓨터(단일 회로 기판으로 구성된 컴퓨터∙SBC) 등이다.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또 다른 전략은 긴 제품 보증 기간이다. 일반적으로 컴퓨터 제조사의 제품 보증 기간은 3~5년에 그친다. 그런데 정부 기관의 프로젝트 진행 주기는 보통 5~10년이다. 심지어 10년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에이수스는 기본 7년, 고객의 요구 사항에 따라 3년을 더해 최대 10년의 제품 공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이수스는 노트북 등 PC 완제품과 주변 기기, 메인보드(컴퓨터의 기반을 이루는 주기판), 그래픽카드 등 개인용 컴퓨팅 제품에서 쌓아온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 산업용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용 컴퓨터 시장을 타깃으로 전략적인 제품 출시를 본격화하고 있는 에이수스는 지난해 10월 기업간 거래(B2B) 시장의 고객을 포용할 수 있는 서브 브랜드 에이수스 IoT를 선보였다. 산업용 컴퓨터, SBC 등과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다양한 고객의 요구 사항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에 기반해 움직이는 산업용 시장의 요구에 맞춰 랜(Local Area Network, 로컬 영역 연결)과 USB 등 다양한 입출력 포트(컴퓨터와 주변 기기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인터페이스)와 확장카드를 꽂는 피시아이 익스프레스(PCIe, 외장 그래픽카드를 꽂는 슬롯)에 기반한 산업용 메인보드(마더보드, 컴퓨터 시스템의 주기판)를 출시했다. 98개국에서 1000개 이상의 서비스 센터를 운영해 기술 지원 관련 고객의 요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특히 SBC 제품 중 ARM에 기반한 팅커 보드(Tinker Board) 제품군의 반응이 좋다. 손바닥 만한 크기의 컴퓨터에 기본 기능을 모두 갖춘 해당 제품군은 컴퓨팅 기능이 필요한 새로운 서비스 장치, 제조 장비, 시스템 등을 개발하거나 학생들의 코딩 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팅커 보드의 경쟁 제품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 4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국내 소규모 스타트업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에이수스처럼 정식 기술 지원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에이수스는 이외에도 보증 서비스와 개발자 포럼 등을 제공한다.
라즈베리 파이 제품군 중 일부 제품에서 지원하지 않는 내장 메모리도 제공한다. 이는 전자기기의 모든 데이터를 보존하는 SD(Secure Digital)카드나 메모리를 별도로 장착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인다. 4G(4세대 이동통신·LTE) 심(Subscriber Identification Module, 가입자 식별 모듈) 카드 소켓(이음 부분)도 제공한다. 이런 이유들로 공공기관에서 많이 찾는다.
해당 제품군은 국내 대기업 산업 현장의 비전 검사 장비, 자동화 생산 공정 라인의 로봇 컨트롤 컴퓨터, 환경 분야에서의 IoT, 셀프 주유 결제 기기, 수질 감시 솔루션에 도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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