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선연수 기자]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어제 23일 세계 수어의 날을 맞아 김포 국제공항에서 수어 인식 안내 시스템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 시설 안내 시스템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수어 인식 기술이 적용돼 시설 이용 편리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 공항 등 복합 시설에 설치된 유·무인 안내서비스는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설계돼, 특히 한국어 필담에 익숙하지 않은 농인들에게 불편한 시스템이었다. 수어 통역사를 통해 안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나, 간단한 용무에도 통역사를 대동해야 하거나 통역사의 상황에 따라 대기 시간이 존재하는 등 서비스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KETI는 한국공항공사와 지난해 8월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비마커 방식(Markerless)의 AI 기반 수어 안내 시스템을 개발했다. 비마커 방식이란 사용자의 신체에 마커(Marker)를 부착하거나 특수 장갑을 착용하지 않아도 수어 인식이 가능한 기술을 말한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사용자가 마커를 부착하거나 특수 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평상복 차림인 채로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상당히 개선됐다.
특히, 농인들이 공항 이용 시 실제로 사용하는 언어를 수집해 AI 수어 인식 모델에 적용했다. 고가의 카메라 장비 대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웹캠만으로도 사용자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수어를 해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인식 기술로, 보다 사용자 친화적이다.
시연회에 참석자는 "AI 기술을 적용한 수어 안내 시스템이 여러 곳에 도입되면 농인들의 폭넓은 사회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이용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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