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방제일 기자] 서울 중구는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단절된 어르신을 위해 온라인 경로당을 열었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형태로 운영되는 경로당의 명칭은 '구구팔팔 건강백세', 99세까지 건강하게 살자는 의미다.

온라인 경로당 개설에 주도적 역할을 한 건 김복례 씨를 비롯한 4명의 주민 건강지도자다.

이들은 중구 보건지소에서 35시간의 교육프로그램 수료 후 전문성을 확보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수·동화동 경로당 등 6곳을 다니며 100여명의 어르신에게 무료 건강 프로그램을 지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 여파로 경로당이 일제히 문을 닫자 이들은 중구 보건지소와 합심해 어르신들과 새로운 소통 방법을 찾아 나섰다.

먼저 지난해 건강 프로그램 참여 어르신 중 80여명에게 사전 전화 설문을 진행해 어르신들이 쉽게 접근 가능한 SNS 종류를 파악했다. 코로나 이후 신체·정서적 변화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개설된 카카오톡 온라인 경로당에서는 현재 매주 화·목 오후 2시에 30분간 라이브 톡 건강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실시간 프로그램에 참여해 서로 대화하고 운동도 하며 건강을 챙긴다.

온라인 경로당 이용 주민 이 씨(여, 76세)는 "코로나 이후로 움직일 일이 없어 걱정이었는데 덕분에 친구들 소식도 듣고 운동도 시작하게 됐다"며 "옆집 사는 친구에게도 꼭 추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경로당 운영진 정강규 건강지도자(남, 68세)는 "아직 실시간 방송을 어렵게 느끼는 어르신이 많아 참여율이 3분의 1 남짓이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좀 더 하향되면 휴대폰 사용이 서툰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 사용법을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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