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방제일 기자] UNIST 박현거 물리학과 교수가 제7회 ‘찬드라세카 상(S. Chandrasekhar Prize)’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플라스마 물리학계 3대 학술상으로 불리는 찬드라세카 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한국인은 박현거 교수가 최초다.

아태물리학협회(Association of Asia Pacific Physical Societies) 플라스마 분과(Division of Plasma Physics)는 10일(목) 박현거 교수를 2020년도 찬드라세카 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현거 교수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핵융합 플라스마 물리 연구를 개척해온 세계적 석학으로서, 기존 관측방식이 아닌 차원이 다른 독창적인 관측방법을 개발해 핵융합 플라스마 물리 난제를 해결할 길을 제시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미국 프린스턴대학 플라스마 물리연구소(PPPL)에 재직하던 시절, 국제 협력을 바탕으로 핵융합 플라스마의 복잡한 전자운동을 2차원에서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초고속 마이크로파 영상 카메라를 개발했다. 이는 핵융합 플라스마의 자기유체와 난류현상에 대한 명확한 관찰과 해법 마련의 바탕이 됐다.

이후 2007년 귀국한 박현거 교수는 POSTECH 물리학과에 재직하며 국내 핵융합 연구발전에 힘썼다. 특히 국가핵융합연구소의 한국형 핵융합연구로, ‘케이스타(KSTAR)’의 연구역량 향상과 후진양성에 집중했다. 박현거 교수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KSTAR 연구센터장을 겸임했으며, 현재는 고문을 맡고 있다.

그가 개발한 3차원 영상 측정이 가능한 마이크로파 영상 카메라는 KSTAR 내부 플라스마 전 영역에서의 자기유체 현상의 발달과 붕괴과정을 2, 3차원으로 동시에 관찰할 수 있다. 새로운 진단방식으로 관찰된 연구결과는 새로운 이론과 모델링을 촉발시켜 KSTAR의 플라스마 연구역량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현재 이 마이크로파 영상 카메라는 전 세계에 운전 중인 대부분 핵융합 장치에 적용돼, 핵융합 플라스마 물리연구에 필수 요소로 인정받고 있다.

박현거 교수는 “찬드라세카 상의 수상자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이번 수상은 KSTAR 연구센터와, KSTAR 플라스마 연구를 기반으로 한 한국의 핵융합 플라스마 물리분야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현거 교수는 물리학 분야 최고 권위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 PRL)’에 총 36편의 논문을 게재한 것을 포함해 300여 편 이상의 SCI급 논문을 발표했다.

그의 수많은 성과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핵융합 플라스마 중심부에서 일어나는 고전적 자기유체현상 중 하나인 ‘톱니현상’에 대한 명확한 물리기반을 확립한 것이다. 박 교수는 지난 2006년, 독일 텍스토르(TEXTOR) 핵융합 연구 장치에서 해당 현상을 최초로 2차원에서 관찰해 관련 연구논문 2편을 한 PRL에 동시 게재했고, 이어 KSTAR에서 국내외 연구자들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톱니현상에 대한 기존 연구들의 논란을 정리했다.

한편 찬드라세카 상은 2014년 아태물리학협회 플라스마 분과 창설과 함께 재정된 상으로, 1983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수브라마니안 찬드라세카의 이름을 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선구적인 플라스마 물리학 분야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상은 미국물리학회 플라스마 분과의 ‘맥스웰 상(Maxwell Prize)’, 유럽물리학회 플라스마 분과의 ‘알벤 상(Hannes Alfvén Prize)’과 더불어 플라스마 물리학 분야의 3대 학술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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