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링·디자인부터 슬라이싱·수정까지

[테크월드=배유미 기자] 앞선 이야기에서는 디지털 패브리케이션과 현황에 대해 살펴봤다.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중에서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분야는 3D프린팅 분야인데,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3D프린팅 소프트웨어를 선택하고 사용해야 한다. 종류도 초보자들도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중상급자들이 사용하는 복잡한 프로그램까지 다양한데, 이번에는 초보자들이 사용하는 3D프린팅 소프트웨어 종류에 대해 알아본다.

 

3D 프린터의 4가지 소프트웨어 요소

우선 3D 프린터가 동작하기 위해서는 4가지 요소 ▲3D 모델링·디자인 ▲STL 파일 확인·수정 소프트웨어 ▲슬라이서 소프트웨어 ▲3D 프린터 호스트(제어)가 필요하다. 이 4가지 과정을 거쳐 3D 모델을 3D로 출력할 수 있다.

먼저, 3D 모델링·디자인 소프트웨어는 말 그대로 모델을 디자인하는 역할을 한다. 필요에 맞춰 어떤 모양으로 프린팅할 지 3D 모델로 제작하는 것이다.

이후 STL 파일 확인·수정 소프트웨어를 통해 앞서 언급한 3D 모델링·디자인 소프트웨어로 제작된 디자인을 수정한다. 3D 모델 파일은 대부분 STL 형태의 파일로 완성되는데, 종종 문서를 프린트할 때 오류가 생기듯 3D 프린팅도 출력할 때 오류가 생기거나, 출력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TL 파일 확인·수정 소프트웨어는 출력물을 미리 제작자에게 보여주고, 적절하게 수정할 수 있도록 한다.

슬라이서 소프트웨어는 STL 형태의 3D 모델 파일을 3D 프린터가 작업할 수 있도록 Gcode 파일로 변환해준다. 방식은 3D 모델을 여러 개의 2D 파일 형식으로 쪼갠 후, Gcode를 통해 각 레이어를 어떻게 출력할 지 알려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3D프린터 호스트(제어)는 파일과 프린터를 연결해 커뮤니케이션 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다. Gcode를 3D프린터로 전송하거나 실시간 프린 터의 출력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고, 설정값을 바꿀 수도 있다. 2D프린터로 문서를 인쇄할 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대화 상자와 같은 역할이라고 보면 되겠다. 슬라이서와 호스트는 Gcode를 3D 프린터가 읽기 쉽게 변환한다는 점에서 비슷해,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합쳐져서 제공되기도 한다. 이 중에서도 중추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는 초기 제작을 위한 ▲3D 모델링·디자인과 프린팅을 위한 ▲슬라이서 소프트웨어인데, 초보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겠다.

 

3D 모델링·디자인 소프트웨어

팅커캐드(TinkerCAD)

 

팅커캐드는 소프트웨어 개발사 오토데스크(Autodesk)에서 공개한 무료 브라우저 기반 CAD(Computer-Aided Design) 앱이다. 초보자들이 3D 프린팅에 진입하기 수월하게 구성이 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소프트웨어에서는 기본 도형부터 시작해서 3D 모델까지 제작할 수 있다. 정밀한 모델링을 위해 사용 자가 파라미터를 미리 설정할 수 있으며, 2D에 벡터값을 더해 3D 모델로 변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팅커캐드 웹 사이트에서는 튜토리얼과 3D 디자인 레슨을 제공한다. 따라서 교육용이나 새롭게3D 프린팅에 관심을 가지게 된 비전문가라면, 팅커캐드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좋을 것이다. 다만, 기 능이 블렌더, 프리캐드(Free CAD)를 비롯한 중상급자용 프로그램에 비해 제한적이다. 때문에 입문자가 아닌 정교한 작업을 원하는 전문가라면 다른 중상급자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3D 슬래시(3D Slash)

 

3D 슬래시는 실뱅 휴에트(Sylvain Huet)가 제공하는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다. 브라우저 기반의 무료 앱이지만, 유로 구독자의 경우 더 많은 운영체제에서 오프라인 버전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모든 모델링이 ‘블록’ 혹은 ‘큐브’로 이루어진다. 빈 작업 공간에서 큐브를 붙여 나가면서 형태를 만드는 ‘소조’ 기법과 거대한 블록을 도구를 이용해 작은 큐브를 제거하는 ‘조각’기법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색상도 추가할 수 있으며, 이미지를 템플릿화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로고, 3D 텍스트도 제작할 수 있다.

3D 슬래시는 팅커캐드와 함께 입문자들이 사용하기 좋은 3D 모델링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스컬프트리스(Sculptris)

 

스컬프트리스는 점토를 이용한 방식으로 모델링을 하는 가상 조각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가상의 점토에 ▲당기기(pull) ▲밀기(push) ▲꼬집기(pinch) ▲비틀기(twist) 등의 처리를 하면서 모델링을 한다. 조각상이나 피규어 제작이 목적인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스컬프트리스는 2009년 12월 초에 대중에게 공개됐으며, 2011년에 최신판을 선보였다. 이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제공되며, 이보다 더 뛰어난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면 유료 프로그램인 지브러시(ZBrush)를 사용하면 된다.

 

슬라이서 소프트웨어

큐라(Cura)

 

큐라는 3D프린터 기업 얼티메이커(Ultimaker)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슬라이싱 프로그램이다. 인터페이스가 복잡하지 않으며, 소프트웨어에서 3D프린터에 최적화된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또한, 3D프린터 없이도 자신이 모델링한 파일을 프린팅하는 과정을 연습해볼 수 있어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고 널리 사용되는 슬라이서로 평가받고 있다.

큐라는 400개 이상의 옵션을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이 슬라이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 관련 정보도 제공하고 있으니, 3D프린팅 모델링 입문자에게 적합하다.

 

KISSlicer

 

‘Keep It Simple Slicer’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KISSlicer은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으로 나뉘어 있다. 무료 버전은 한 개의 압출기로 인쇄할 정도의 프린팅이 가능하며, 유료 버전은 STL 파일을 다중으로 열어서 동시에 배치하고 출력할 수 있다.

KISSlicer에는 3D 프린터 전용 설정을 위한 프로파일 위저드(Profile Wizards)와 재료 최적화를 위한 튜닝 위자드(Tuning Wizard) 기능이 있어 슬라이싱을 단순화할 수 있도록 한다. 정기적으로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면서, 인쇄 공정을 지속적으로 정제하고, 아이러닝, 언로드 등의 기능으로 화질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전반적인 공정 제어도 뛰어나 3D 슬라이싱을 통해 후드를 제작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터 컨트롤(MatterControl)

 

매터 컨트롤은 데스크탑 컴퓨터를 위한 CAD·3D 인쇄 소프트웨어다. 매터 컨트롤 자체 엔진뿐 아니라 큐라, Slice3r 등 타 엔진도 지원한다. USB로 연결할 시, 프린터 호스트 기능을 통해 인쇄를 직접 제어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STL 파일을 자르거나 CAD섹션에 디자인을 생성할 수도 있다. 또한, 무엇보다 인터페이스가 잘 구성돼 있으며, 직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터 컨트롤은 슬라이싱 기능 외에도, 디자인 도구도 포함돼 있다. 디자인 후 슬라이싱을 통해 더욱 매끄럽게 인쇄할 수 있으며, 설계부터 인쇄까지 한 소프트웨어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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