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조명의 기자]

성균관대 의과대학 이주상 교수 연구팀은 미국 국립 암센터의 Eytan Ruppin 교수 연구팀, 이스라엘 와이즈먼 연구소의 Ayelet Erez 교수 연구팀과 함께 면역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암종에서 면역 치료의 효과를 보이도록 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밝혀냈다. 

이주상 교수

연구팀은 면역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구별할 수 있는 유전자 코드를 발견했다. 이 유전자 코드를 이용하면, 면역 치료제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를 선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면역 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의 유전자 상태를 변환시킴으로써 효과가 있도록 만들 수 있다.

DNA 기본 구성 물질인 핵산은 피리미딘계와 퓨린계로 나뉘며, 피리미딘과 퓨린은 세포의 대사 작용을 통해서 생성된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피리미딘의 과다 생성으로 퓨린에서 피리미딘으로(R->Y) 유전자 치환이 일어난 암세포는 더 많은 항원을 형성하게 됨으로써 면역치료제에 의해 효과적으로 치료가 된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Lee et al. Cell 2018).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대사 작용의 문제로 인해 피리미딘보다 퓨린이 오히려 더 많이 생성되는 암환자에서는 역방향의 유전자 코드 불균형이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DNA의 유전자 코드가 피리미딘에서 퓨린으로 치환되면(Y->R), 면역치료제의 효과가 사라지는 것을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은 피리미딘과 퓨린 사이의 유전자 코드의 균형을 조절함으로써 면역치료제에 반응이 없는 환자에게 효과를 보이게 하는 길을 발견했다. 그 해답은 퓨린의 생성을 저해하는 것에 있었다. 동물 실험과 암환자의 조직을 통해 퓨린의 농도를 감소시키는 약물(Moziribine)을 면역치료제와 함께 사용했을 때, 면역 치료 효과가 없던 암에서 오히려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주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면역치료제에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군에 대해 유전자 코드를 변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면역치료법을 제시한다”며 “앞으로 연구 성과가 축적되면 많은 암환자와 의료진에게 희망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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