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조명의 기자]

오는 12월 1일부터 임대사업자가 임차인의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거나 지연하는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임대사업자의 등록으로 직권으로 말소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민간임대주택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9월 2일부터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등록임대 관리강화방안,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 후속으로, 등록임대주택 부기등기 의무화, 등록임대 제도개편과 임차인 보호를 위한 지자체 관리권한 강화 관련 사항이 포함됐다. 

먼저 이번 개정안에는 등록임대 부기등기 의무화에 따른 표기내용과 말소 사항에 대한 규정을 담았다.  

세부사항으로 부기등기 시 ‘임대의무기간 및 임대료 증액기준을 준수해야 하는 민간임대주택’이라 표기하도록 하고, 임대주택 등록이 말소되면 부기등기 말소신청을 하도록 규정했다.  

보증금 반환지연으로 피해 발생 시 직권말소가 가능하도록 했다. 

임대사업자의 임차인 보호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임대사업자가 임대보증금 반환을 지연해 임차인 피해가 명백히 발생했다고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시장·군수·구청장이 직권으로 등록말소가 가능해진다. 

다주택 임대사업자 중 임대차계약 만료를 앞두고 보증금 반환을 거부하고 잠적하는 사례 발생에도 불구 사업자 제재방안이 미비했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직권말소 가능한 세부사유는 임차인이 제기한 보증금 반환청구소송에서 승소판결이 확정됐거나,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서 보증금 반환에 대한 조정이 성립했음에도 임대사업자가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는 경우로 구체화해 규정했다. 

다가구주택 등 동일주택에 둘 이상의 임대차계약이 존재할 때 등록임대주택이 단독·다중주택·다가구주택 유형인 경우 임대사업자가 해당 주택에 대한 선순위보증금 정보를 임대차계약 시 예비 임차인에게 제공하도록 했다.  

임대사업자가 임대주택으로 계속 임대가 곤란한 경우 지자체장이 직권말소를 할 수 있는 세부조건도 규정했다. ▲임대사업자의 사망 후 상속인이 임대사업자의 지위 승계를 거부하거나 등록제한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인해 민간임대주택인 건축물이 철거되거나 멸실되는 경우, ▲임대사업자가 임대차계약을 신고하지 않아 임대사업자가 지자체장에게 보고를 하게 했으나 3회 이상 불응하거나 거짓으로 보고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법상 500만 원 이하 과태료 대상인 ‘부기등기를 하지 아니한 자’와 ‘등록신청 시 제시한 임대보증금 상한을 준수하지 아니한 임대사업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액을 1차 위반 시 200만 원, 2차 위반 시 400만 원, 3차 이상 위반 시 500만 원으로 위반 차수별로 세분화했다. 

기존에는 임대보증금 보증 가입을 위해 필요한 주택가격의 산정방법으로 감정평가액을 적용했으나, 임대사업자 부담 경감을 위해 공시가격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와 함께 등록임대주택의 보증가입 의무화에 따라 매입임대주택의 보증가입 시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매입임대주택의 등록일에 존속 중인 계약이 있는 경우 ‘민간임대주택 등록일’, 존속 중인 계약이 없는 경우 ‘등록일 이후 최초 임대차계약 개시일’까지 가입하도록 규정했다. 

공공지원임대주택 유형도 추가했다. 도심 내 상가·피스 등을 주거용도로 전환해 공적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특례 또는 주차장 설치기준 완화를 적용받아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경우를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의 유형으로 추가했다.

장기일반민간임대에서 공공지원민간임대로의 변경하는 경우 이를 인정하되, 두 유형은 공적 의무와 혜택이 다르므로 변경 시 장기일반의 기존 임대의무기간은 산입하지 않도록 명시했다.

또한 임대사업자가 임차인 대신 납부할 수 있는 항목에 임차인 대표회의 운영경비를 추가해 대표회의의 활동을 지원토록 했다. 150세대 이상의 민간임대 공동주택단지에 대해 임차인대표회의 구성이 의무화됐으나 운영경비 규정이 부재해 대표회의가 활성화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시행령, 시행규칙의 개정을 통해 임차인 주거안정 향상, 임대사업자의 부담 경감 등 국민편의가 증진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제도 개선사항을 지속 발굴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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