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방제일 기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부 서경덕 명예 교수가 2020년도 International Coastal Engineering Award를 수상한다.

이 상은 탁월한 리더십으로 해안공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1977년 전세계 해안공학자들의 개인적인 기부로 제정됐다. 전 세계에서 매년 한 명의 해안공학 연구자를 선정해 시상하며, 해안공학 분야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아시아에서는 해안공학 강국인 일본에서 네 명이 수상했으며, 국내에서는 故 최병호 성균관대 교수가 2014년에 수상한 바 있다.

미국 토목학회(ASCE) 산하 COPRI(Coasts, Oceans, Ports, and Rivers Institute)에서 추천, 심사와 선정 과정을 담당하며, 최종 결정은 ASCE Executive Committee에서 한다. 짝수 해의 수상자는 매 2년마다 짝수 해에 개최되는 ICCE(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astal Engineering)에서 수상하며, 홀수 해의 수상자는 ASCE national 또는 Specialty conference에서 수상한다.

서경덕 교수는 금년에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ICCE가 코로나19로 인해 2022년으로 연기됨에 따라 2022년 시드니 ICCE에서 수상하게 된다. 그는 해안과 항만 구조물 설계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서, SCI 국제 학술지에 약 90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기술 서적에 5편의 북챕터를 저술했다. 2014년에는 매 2년마다 개최되는 ICCE를 64년만에 최초로 한국에 유치해 조직위원장을 맡아 대회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최근에는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Coastal Structures 2019 학회에서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기계학습 기법을 해안 구조물 설계에 적용하는 내용으로 기조강연을 했다. 1997년부터 20년 동안 서울대학교에 재직하면서 38명의 석사와 10명의 박사를 배출했다. 2013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훌륭한 공대교수상(연구상), 2016년 대한토목학회 송산토목문화대상(학술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수상은 서경덕 교수 연구실 졸업생들이 비밀리에 연명으로 추천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서 교수의 석/박사 지도교수였던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토니 달림플 교수와 서 교수의 오랜 친구인 일본 쿄토대학 하지메 마세 교수에게도 추천서 작성을 부탁해 이뤄진 것으로, 서 교수는 어느 날 갑자기 수상 통보를 받게 돼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서경덕 교수는 2017년 여름 정년퇴임하고, 최근에는 백두대간 종주를 끝낸 후 휴식 시간을 갖던 중 수상 통보를 받아 “이 상의 과거 수상자 명단을 살펴보면 해안공학 분야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분들로, 과연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지금도 부끄러운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 해안공학 전문 학회가 창립된 지 30년만에 이 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는 것은 이 분야의 연구가 그만큼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앞으로도 후학들의 수상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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