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디지털 업무환경에 대한 가트너 하이프사이클 2020’ 공개

[테크월드=배유미 기자] 2019년 12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어언 9개월. 팬데믹과 함께 우리의 생활과 업무환경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원격·재택근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 기업은 솔루션을 채택하고 도입했다. 그 결과, 재택근무 솔루션의 가능성과 디지털 업무환경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IT 전문가들은 “이제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복원을 위해 디지털 작업 공간과 디지털 스택을 더욱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맷 케인(Matt Cain) 가트너 부사장은 “가트너의 2020 디지털 업무공간 설문(Gartner 2020 Digital Workplace Survey)에 따르면, 설문 참여자 68%가 ‘코로나19 이후 기업 임원들이 디지털 업무환경 조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답했다”며, “이제는 디지털 업무환경 구축이 필수 요소가 됐다”고 전했다.

디지털 업무환경에 대한 가트너 하이프사이클 2020 (자료제공=가트너)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디지털 업무환경에 대한 가트너 하이프사이클 2020(Gartner Hype Cycle for the Digital Workplace)’를 발표했다. 하이프사이클은 기술의 성숙도를 표현하기 위한 시각적 도구로, ▲기술 촉발(Technology Trigger) ▲기대 거품의 정점(The Peak of Inflated Expectation) ▲환멸의 계곡(Trough of Disillusionment) ▲깨우침의 단계(Slope of Enlightenment) ▲생산성의 안정기(Plateau of Productivity)로 나타낸다. 이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기술에 대해 살펴본다.

 

SaaS 기반의 협업 플랫폼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협업 플랫폼 시장도 활성화됐다. 협업 플랫폼은 하나의 클라우드 제품 상에서 SaaS(Soft as a Service) 기반으로 운영된다. 주로 ▲이메일 ▲메시지 ▲파일 공유 ▲문서 관리·수정 ▲자료 검색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으며, 개인 업무와 커뮤니케이션, 공동 업무를 모두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사용과 운영이 간편하고, 관리 비용이 기존 인프라에 비해 적게 들며, 지속적으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 업무환경을 구성하는 데 협업 플랫폼은 초석과 같은 역할을 한다. 클라우드 오피스를 체험한 기업은 클라우드의 장점을 다수 체험했다. 따라서 이는 업무환경을 바꿀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첨단기술의 발전과 트렌드에 발맞춰 협업 플랫폼 제공업체들은 모빌리티, AI 등과의 결합도 시도하고 있다.

 

Bring Your Own Thing

BYOT(Bring Your Own Thing)란 스마트폰을 비롯한 개인 디바이스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가트너는 지난 2016년에도 “2억 명에 이르는 사람이 자신의 물건을 업무에 활용하는 BYOT 형태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당시 전망이 스마트폰을 겨냥한 말이었다면, 이번 BYOT는 트렌드에 맞게 더욱 개인화된 IoT 디바이스나 웨어러블 기기를 업무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을 말한다.

이는 피트니스 밴드나 공기 필터, 음성 비서, 무선이어폰, VR 헤드셋 등 다양한 형태의 기기에 적용될 수 있다. 더 나아가 미래에는 로봇이나 드론과 같이 더욱 정교한 디바이스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맷 케인 부사장은 “집과 가정용 기술은 더욱 스마트해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더 많은 IoT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며, “대중은 이 BYOT 기술이 확산돼 있는 오피스와 원격 업무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이코노미

작년 말까지만 해도, 우리는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모임을 즐겼다. 당시 ‘가상 미팅’은 어색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19 이후로 순식간에 역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이코노미’가 형성됐다.

과거 ‘비대면 미팅’은 1대1 영상통화나 한 명의 호스트가 주도해서 진행하는 모임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다수의 사람이 상호작용하는 가상 미팅도 다수 경험하고 있다.

대면 미팅보다 더욱 친숙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한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비대면 미팅을 통해 직원, 클라이언트의 아이나 반려견, 혹은 가정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며, “이는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요소”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 미팅’이 문화처럼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마트 업무공간

비대면으로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스마트 업무공간도 활성화됐다. IoT, 통합 워크스페이스 관리 시스템, 가상 워크스페이스, 동작 센서, 안면인식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개인 공간에서도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사물을 다루지 않아도 디지털화를 통해 운영·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은 지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현재 활성화돼 있는 스마트 업무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추가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도 제기될 전망이다.

 

DaaS

DaaS(Desktop as a Service)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가상 데스크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언제 어디서든 디스플레이와 구동을 위한 약간의 전력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내 PC의 모습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워크로드를 호스팅하기 위한 관리 기준과 리소스의 프로비저닝, 패치나 유지보수 요소도 적용돼야 한다.

그간 DaaS는 유망한 기술로 여겨져 오긴 했으나, 기술의 복잡성과 비용, 그리고 실현 가능성 등 다양한 이유로 도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DaaS 기술적 가치와 비즈니스 연속성이 있음이 드러났다. 이로써 앞으로도 DaaS를 채택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술의 민주화

기존에는 새로운 기술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특별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하지만 미래의 기술은 결국 사용자에 의해 구성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누구든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하나를 개발하고, 이 위에 서비스를 얹는 방식으로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를 ‘기술의 민주화(Democratization of Technology)’라고 한다.

예를 들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 개발되면, 기술자가 아닌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결국, 기술이 모두의 일상속에 스며들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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