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조명의 기자]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숙박업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재난원인조사반을 구성, 사고사례에 대한 원인조사(’20.3.4~7.30)를 실시하고 8개의 개선과제를 발굴해 관계기관에 이행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숙박업소 유형별로 보건복지부(공중위생)‧문화체육관광부(관광숙박)‧농림축산식품부(농어촌민박)‧소방청(화재예방) 등 각 부처가 자체 안전기준에 따라 안전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숙박업소에서의 화재 발생은 매년 360건 정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추세여서 사고의 체계적인 원인 규명을 통해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유사사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전체 숙박업소에서의 화재는 총 1804건, 인명피해는 411명(사망 48명, 부상 363명)이 발생했으며, 숙박시설 종류별로는 일반숙박업이 56.8%로 가장 많았고 펜션(15.6%), 호텔(13.5%) 순이고, 인명피해도 일반숙박업 79.1%로 가장 많았고 호텔(10.7%), 펜션(6.3%) 순으로 나타났다. 

화재가 많이 발생한 일반숙박업(모텔‧여관‧여인숙)의 경우 최근 5년간(2015~2019년) 화재는 총 1024건, 인명피해는 325명(사망 45명, 부상 280명)이 발생했으며, 종류별 발생현황은 모텔(70.5%), 여관(24.4%), 여인숙(5.1%) 순이고, 인명피해는 모텔(76.0%), 여관(16.9%), 여인숙(7.1%) 순이었다.

일반숙박업에서의 주요 화재원인은 전기적 요인(과부하/과전류, 단선, 절연열화 등), 부주의(담배꽁초, 화원방치, 음식물 조리) 등이며, 모텔·여관에서는 절연열화에 의한 단락, 미확인 단락, 담배꽁초가, 여인숙에서는 담배꽁초, 미확인 단락이 주요 화재 원인으로 조사됐다. 

숙박업소의 경우 공간 구성 측면에서 단일 건물에 여러 용도의 공간이 공존하면서 다양한 위험요인이 존재하고, 객실 독립성 측면에서 투숙객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시설들이 피난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며, 투숙객 특성 측면에서 피난대피 능력을 갖추지 못한 불특정 다수의 피난약자가 장기투숙하는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높았다.

행안부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소방청 등 관계기관과 민간전문가들이 제시한 의견을 종합,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소관부처(복지부, 농림부, 문체부, 소방청)와 지자체 간 협업을 통해 숙박업소 합동점검 체계를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국가안전정보 통합공개시스템을 구축해 부처별 단속결과(숙박업소의 소방·위생·전기·가스 분야 위반사항)를 공유하는 등 안전관리 강화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안전점검 대상에 농어촌민박을 추가 포함되도록 하고, 주택용 배선·누전차단기의 설치를 일반숙박업소(모텔·여관 등)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가스호스 설치․교체작업을 시공자(공급자)가 직접 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하고 LP가스 호스가 쉽게 절단되지 않도록 내피보강 제품 사용을 권고할 예정이다.

안전신문고 앱을 활용해 숙박업소와 관련된 불법사항 신고를 안내하고, 지자체 누리집 등을 통한 상시 신고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투숙객에게 대피방법에 대한 안내를 통해 무인텔 등 비대면 숙박시설의 화재 등 비상상황시 대피방법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하며, 숙박업소 업주·관리자를 대상으로 소방설비 자체 안전점검 실시를 권고해 나갈 예정이다. 

600㎡ 미만의 소규모 숙박업소 업주·관리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일반숙박업소 내 금연을 홍보하고, 이동용 취사도구 반입도 금지하도록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행안부는 이번에 도출된 기관별 개선대책이 실제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이행 상황을 주기적(상·하반기)으로 점검‧관리하고, 국가재난조사 정보관리시스템을 통해 제도 개선과제의 실행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복수 행안부 재난협력실장은 “이번 원인조사는 숙박시설에 대해 유관기관간 합동점검체계를 구축하고 안전점검 정보를 연계해 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의의가 있다”라며 “국민들도 평소 숙박업소 이용 시 안전수칙 준수, 피난안내도 확인, 불법사항 신고 등 안전사고 예방에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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