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조명의 기자]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연구팀(공동 1저자 정한얼, 이혜성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입원한 성인 환자에서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이하 NSAIDs) 사용 여부에 따른 전반적인 건강결과 악화 위험을 구명했다고 밝혔다.

연구대상자 추출 모식도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비사용군 대비 사용군에서의 건강결과 악화의 위험 평가 결과

지난 3월 코로나19 환자에게 해열진통소염제인 NSAIDs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환자의 건강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안지오텐신-전환효소 2(Angiotensin-converting enzyme 2, 이하 ACE2)와 결합해 체내로 들어온다고 밝혀졌는데, NSAIDs가 ACE2 발현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아 미국 FDA, EMA 등 여러 해외 의약품 규제기관에서는 코로나19 환자에게 NSAIDs를 사용하는 현재 치료행태를 변경해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냈다. 안전성 근거 확립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에서의 NSAIDs와 관련된 연구는 수행된 바 없다.

이에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국 하버드대학교 임상연구진, 캐나다 맥길대학교 약물역학연구진 등과 국제협력연구팀을 구성했으며, 지난 3월 27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구축한 코로나19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본 연구를 수행했다. 해당 플랫폼으로 제공되는 자료는 행위별수가제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코로나19 환자들의 실제임상데이터(Real-World Data, RWD)이다.

또한 NSAIDs 사용군과 비사용군 간에 존재할 수 있는 인구학적‧임상학적 특징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연령, 성별, 보험가입종류, 과거질환력, 과거병용약물 기록 등을 기반으로 산출한 성향점수를 가중치로 적용해 다양한 건강결과 악화의 위험을 평가했다.

위와 같이 연구를 수행한 결과, 코로나19로 입원한 성인 환자 중 NSAIDs 비사용군 대비 사용군에서의 사망, 중환자실 입원, 인공호흡기 사용, 패혈증 발생 위험이 1.54배 높은 것을 확인했다. 또한 심부전,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을 포함한 심혈관계 이상반응과 급성신부전 발생 위험이 높은 것 역시 확인했다. 

본 연구는 실제 임상현장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해열 또는 통증을 치료할 때 환자의 건강상태와 편익-위험을 평가한 후 NSAIDs를 신중히 처방해야한다는 근거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한얼, 이혜성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든 시점에 환자 치료에 있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의의가 크며 우리나라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본 연구결과는 감염병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7월 27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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