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배유미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 10명 중 6명은 적어도 한 가지, 4명은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특히, 심장병, 암, 당뇨병, 호흡기∙신장 질환은 미국 내 사망과 장애의 주요 원인이며, 건강 보험료 청구액에서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환자들은 중앙 집중화된 의료 서비스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장기화될 시, 환자들은 치료 지연으로 추가적 불편을 겪고, 진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노출된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 방문 횟수를 줄이고 만성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RPM)의 활발한 도입이 시급하다. 원격 모니터링은 유행병이 퍼졌을 때 의료진이 각 환자를 상태에 따라 분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 분산된 환경에서 개인 맞춤화된 의료 서비스를 지원할 기술은 이미 존재한다. 정교한 센서, 첨단 알고리즘, 인공지능으로 데이터를 수집∙전송해 원격 환자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정확한 웨어러블 기기를 구현할 기초 기술도 충분하다.

물론 실제 사용 환경에 기술을 적용하는 일은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기술 보편성이 높아지면서 본인이 솔루션을 사용하지 못해도 주변 가족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연결의 어려움, 데이터 수집의 신뢰성도 세심한 제품 설계와 간단한 설정 조정으로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공적 의료보험서비스센터(CMS)가 원격 환자 모니터링 환급에 대한 CPT(Current Procedural Terminology: 의사, 보험회사, 환급 인가기관에 의료∙수술, 진단 절차∙서비스를 보고하는 데 사용하는 의료 코드) 코드 4개를 승인했다. 이로써 원격 모니터링 장려책이 마련됐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가상 진료 같은 원격 의료 도구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자료제공=맥심)

 

웨어러블 원격 환자 모니터링 적용 사례

의료 기술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해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각 기업은 원격 환자 모니터링에 필요한 인프라를 서둘러 구축하고, 자체 솔루션을 헬스케어 사업자 전자의료기록(EMR) 시스템에 통합하고 있다. 지자체는 원격 모니터링 패치 개발 기업에 코로나19 고위험군을 위한 심장∙호흡기 측정 제품을 공급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심전도 패치는 의료용 아날로그 프론트엔드 기기와 결합돼 생체 임피던스 측정(호흡 측정에 대해 임상적으로 인정받은 방식)도 설계할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눈에 띄지 않는(unobtrusive) 편리한 방식으로 적용돼 연속으로 원격 모니터링을 제공한다. 이미 사람들은 일상 활동을 추적해 건강 지표를 제공하는 스마트워치에 익숙해져 있다. 주로 심박수, 혈중산소포화도(SpO2), 체온 등 주요 생체 지표를 추적하는데, 앞으로는 혈압, 혈당 등이 추가될 전망이다. 또한, 이 같은 데이터 모니터링은 수면 질 평가부터 수면무호흡증, 심방세동(Afib)에 이르는 다양한 질환을 탐지할 수 있을 예정이다.

실례로 수면무호흡감지 기기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 환자의 혈중산소포화도 모니터링에 필요한 장치 공급에 대한 요청을 받고 있다. 또한, 고온이 코로나19 감염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만큼 체온 모니터링이 포함된 기기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수요가 높아지는 지금,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은 의료진에게 시각과 청각을 제공해 이들이 환자를 원격으로 추적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가급적 전화 또는 화상 진료를 권장받고 있는 시기에 유용하다.

그동안 원격 치료를 할 때에는, 환자 상태에 대한 평가가 다소 주관적이었으며, 각 화자의 의사소통에 기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특정 질환은 연속적인 데이터 기록을 확보해야 정확하게 진단을 내릴 수 있으며, 웨어러블은 이런 질환 치료에 높은 가치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고혈압은 안정된 상태에서 혈압을 가급적 매일 같은 시간대에 측정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불안 등 여러 요인으로 진료실에서 혈압이 상승(백의효과, white-coat effect)하거나 집에서 혈압이 상승(잠복성 고혈압)할 수 있다. 이 때 혈압이나 기타 활력 징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면 정기적인 병원 방문 때 수행하는 측정치보다 더욱 확실한 정보가 나올 수 있다.

모니터링 패치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전화 또는 화상 면담 후 의사가 혈압 등 활력 징후를 모니터링하는 패치를 처방하면 환자는 이 패치를 우편으로 받아 직접 부착하거나 간병인에게 부착을 요청하면 된다. 7~10일간 패치를 착용한 후 우편으로 보내거나 더욱 이상적으로는 헬스케어 사업자 EMR 시스템에 실시간 데이터를 업로드할 수 있다.

 

웨어러블 의료 기기는 만성질환자가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지, 아니면 집에서 관리 가능한지에 대한 정보를 의사에게 제공한다. 또한, 이 기기는 처방약 모니터링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환자가 처방된 대로 약을 복용하는지, 약물에 이상 반응이 있는지, 복용량 조절이 필요한지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가 연속 모니터링 웨어러블을 처방하는 것을 보편화하고 시행한다면, 정보를 조기에 수집해 환자의 건강 상태와 전문의 진료 필요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는 헬스케어 사업자가 서비스 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자체 시설 사용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의료시설의 부족으로 환자 분류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의료시설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기본적인 활력 징후 웨어러블 의료 기기를 착용한다면 의료진은 수집한 데이터로 각 환자의 상태를 신속하게 평가하고 환자들의 진료 우선순위를 더욱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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