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방제일 기자]  대한민국 개발 협력 대표기관 코이카(KOICA)는 코로나19로 인해 인도적 위기에 처한 개발도상국 최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와 국내 10개 시민사회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 7개국에서 총 22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 민관협력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개발도상국 내에서도 정부의 사회안전망에 속해 있지 않은 난민과 이주민은 열악한 주거환경과 보건·위생시설에 대한 낮은 접근성, 불안정한 생계 수단, 개발도상국 정부의 지원 부족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더욱더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코이카는 총 10개 기관 10건의 사업을 선정해 생계지원(식량과 현금 바우처 배포), 보건위생 방역물품 지원과 보건 위생시설 운영지원, 감염병 예방 인식 제고 교육과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이번 구호사업 대상지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에는 국내 분쟁으로 IOM에 따르면 약 170만 명의 실향민이 있다. 코로나19로 더욱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실향민들을 위해 코이카는 해비타트,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긴급구호 사업을 진행한다.

에티오피아 내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수도 아디스아바바 인근의 레게따포 지역에 긴급 위생 키트와 식료품을 지원하고 확진자 수가 두 번째로 많은 오로미아 지역 내 코로나19 치료센터에 의료기기와 진료, 환자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팀앤팀과는 케냐에서 타나리버 카운티 홍수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긴급구호를 진행한다.

케냐는 올해 3월부터 시작된 우기로 전국적인 홍수피해를 겪고 있으며 타나델타 지역에는 피해가 심각해 총 80개의 국내 실향민 임시보호소가 설치됐다. 코이카는 이곳 실향민들의 위생을 개선해 코로나19를 예방과 확산을 방지하고자 긴급 식수차 운영, 간이 화장실 설치, 위생 키트와 식량 배포를 추진한다.

난민 구호를 위해서도 나서, 방글라데시에서 로힝야 난민을 위해 아디, 컨선월드와이드와 각각 손잡고 코로나19 상황에 긴급대응한다. 약 100만 난민이 생활하는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 내 인구밀도는 방글라데시 평균 인구밀도의 40배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캠프 내 이동과 지원 제한으로 인도적 지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다.

코이카는 캠프 내 최취약가구(여성 가장, 노인, 장애인 등)에 현금과 위생 키트를 지원하고, 치료센터와 격리시설 보건인력에 개인보호 장비를 지원해 이곳의 코로나19 대응에 기여한다.

이외에도 플랜 한국위원회와는 이집트에서 시리아 난민과 호스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희망친구 기아대책과는 페루 리마에서 베네수엘라 난민과 호스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긴급 대응을 시행한다. 각국 도시에 거주하는 난민 대다수는 일용직 또는 비정규직 노동자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중단으로 생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코이카는 난민과 호스트 커뮤니티 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집트에서는 현금지원, 젠더기반 폭력 대응 심리지원 등을 실시하고, 페루에서는 식량과 보건위생 키트를 지원한다. 그 외에도 글로벌케어, 더멋진세상과는 네팔에서, 월드비전과는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서 각각 이주노동자와 국내 실향민 등 최취약계층을 구호한다.

송웅엽 코이카 글로벌파트너십본부 이사는 "이번 인도적 지원 사업 추진을 통해 코이카가 최취약계층의 고통을 경감하고 개발도상국의 사회적 안정을 도모하며, 글로벌 사회안전망 확대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국내 시민사회단체의 코로나19 긴급구호 수요 조사와 조정에 함께한 KCOC의 조대식 사무총장은 "그간 난민 등 최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 활동을 수행해 온 시민사회단체의 실핏줄과 같은 현장 연계망을 통해 우리 국민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사회가 앞장서서 코로나19로 인해 생명과 생존의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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